증권 코스피

코스피시장 ‘묻지마 급등’ 조심하세요

이창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4.01 20:58

수정 2009.04.01 20:58



코스피시장에도 주가가 이상 급등하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대부분 뚜렷한 이유 없이 오르는 종목이 많아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3월 말까지 코스피시장에서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가 62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건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삼성디지털이미징은 삼성테크윈에서 분할돼 지난달 10일 재상장된 이후 상한가를 7번이나 기록하며 4배 가까이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경기침체로 인해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침체돼 있어 당분간 실적 개선이 힘들다는 분석을 내놓았지만 주가는 오히려 반대 움직임을 보였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침체돼 있는 시장이 하반기부터 갑자기 살아날 이유도 없는데 삼성디지털이미징의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어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더베이직하우스 역시 지난 한달 동안 100%가 넘는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의류담당 한 연구원은 “더베이직하우스는 지난해 112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고 의류 경기도 여전히 안 좋아 최근의 주가 강세를 실적 측면에서 풀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 2월 말 2400원이던 주가가 지난달 말까지 4025원을 기록하며 한달 동안 67.71% 상승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주식시장 폭락으로 액면가를 밑돌 정도로 폭락한 주가가 정상적인 평가를 받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주가급락으로 인한 조회공시도 이어졌다.

케드콤은 주가급락으로 지난 2월 19일과 지난달 10일 두 차례에 걸쳐 조회공시 요구를 받았지만 번번이 “주가급락에 대한 특별한 사항이 없다”고 답변했다.


HMC투자증권 이필호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경기침체 여파 등으로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장세가 테마장세 및 종목장세로 바뀌었다”며 “어차피 대형주가 오르기 힘들다 보니 개별 종목 위주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종목은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비해 주가가 터무니 없이 오르는 경우도 있어 투자에 주의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ch21@fnnews.com 이창환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