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코스닥시장 우회상장 종목 사절”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5.10 18:14

수정 2010.05.10 18:14

코스닥시장 '뒷문'을 통해 손쉽게 입성하려는 우회상장 대상기업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상장폐지 대란을 겪었던 코스닥시장에서 상당수 기업이 우회상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

10일 코스닥시장에서 우회상장한 세진전자는 시초가보다 1350원(14.97%) 급락한 76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엠에이티를 통해 뒷문으로 입성한 세진전자는 이날 기준가 6020원보다 3000원 높은 902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거래 시작과 동시에 하한가로 내려앉았다. 세진전자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된 자금을 정부가 추진 중인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본격화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지난달 26일 우회상장 소식이 전해진 프리지엠은 1580원이던 주가가 1350원으로 주저앉았다. 프리지엠은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스카이온을 1대 269.0733의 비율로 흡수합병키로 한 상태다.
스카이온은 휴대폰 벨소리 및 캐릭터, 단문메시지서비스(SMS), 멀티미디어메시지서비스(MMS) 모바일 콘텐츠 사업체로 지난해 매출액 104억원, 당기순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컨벡스가 우회상장하는 피에스앤지도 지난 주말보다 4.62% 하락한 1445원에 장을 마쳤다. 피에스앤지는 지난달 21일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익구조 개선 등을 위해 컨벡스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합병기일은 오는 7월 8일이며 합병비율은 피에스앤지 1주당 컨벡스 198.9172603주다.

NHN게임스가 우회상장하는 웹젠도 지난달 19일 하루 상한가를 기록한 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우회상장이 공식 확인된 지난 19일 1만3450원이던 주가는 1만2600원까지 떨어졌다.

웹젠은 비상장사인 게임개발업체 NHN게임스를 흡수합병한다. 합병은 7월 4일자로 완료될 예정이다. 이들이 합병하면 웹젠의 시가총액은 3000억∼4000억원에 달해 상장사 기준으로는 엔씨소프트(3조504억)와 네오위즈게임즈(7680억)에 이어 게임업계 3위로 등극하게 된다.

반면 사이버다임은 이날 도금판금업체 보광사와 합병한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 3350원에 장을 마쳤다. 사이버다임은 지난 6일 사업다각화를 통한 매출 증대를 위해 보광사를 흡수합병키로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이은 퇴출로 우회상장이 '머니게임'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부정적 인식이 퍼져 있다"면서 "이들 기업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감사의견 거절로 논란이 됐던 시가총액 4000억원 규모의 네오세미테크가 우회상장 기업이었고 일공공일안경과 엑스로드, 폴켐 등은 뒷문을 통해 들어왔다가 퇴출됐다.
모라리소스, 샤인시스템 또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올라 있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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