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경영권 분쟁’ 투자는 치명적 유혹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5.13 17:29

수정 2010.05.13 17:29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코스닥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13일 코스닥시장에서 예신피제이는 전일보다 5.17% 하락한 1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부터 5일 연속 상승행진 속에 상한가만 3번을 기록했다. 하지만 12일 하한가로 추락하면서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부부간 경영권 경쟁을 벌여 이목을 끌었던 예신피제이에 다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주가가 연일 급등락하고 있다.

예신피제이의 경영권 경쟁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은 주주총회에서 부인에게 패해 물러났던 박상돈 전 회장이 반격 움직을 보이면서 시작됐다.
박 전 회장은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IBKC-넥서스기업구조조정조합의 지분 12.85%를 인수해 자신의 지분율을 34.89%로 높였다. 이와 동시에 아내와 세 명의 자녀들을 특별관계자에서 제외시킨다고도 밝혔다.

케이씨피드도 경영권 분쟁 소식에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이날 4.05% 오른 케이씨피드는 최근 5거래일 동안 상한가 2번, 하한가 1번을 기록했을 정도로 변동성이 크다.

헬릭스에셋과 경영권 분쟁 때문이다. 지난 7일 헬릭스에셋은 케이씨피드에 대한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을 대구지방법원에 제기했다.

헬릭스에셋이 주총에서 다룰 것으로 요구한 의안은 액면분할, 유상감자, 자산재평가, 이사 해임 등이다.

헬릭스에셋은 지난달부터 경영권 참여 목적으로 케이씨피드의 지분을 매입해 오고 있다. 소액주주들의 우호지분을 포함한 지분율은 8.09%다.

이날 0.47% 오른 제다의 주가도 급등락하고 있다. 제다의 경영권 분쟁은 오는 6월 1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종 결론이 날 전망이다. 제다는 과거 루보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루보는 끊임없는 적대적 인수합병(M&A)에 휘말린 곳.

이처럼 경영권 분쟁 중이거나 그런 조짐이 보이는 회사의 주가가 급등락하는 것은 지분율 확보에 따른 수요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시전문가들은 "경영권 분쟁은 지분율 싸움"이라면서 "결국 분쟁사 또는 분쟁자들 간의 주식 매입 개념이 작용하기 때문에 주가 자체에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이 종결되면 급락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투자시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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