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황제주들 “옛날이여..”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5.23 19:33

수정 2010.05.23 19:33

한때 주가가 100만원이 넘어 ‘황제주’로 불리던 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태광산업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롯데칠성은 82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동방아그로와 고려포리머 우선주를 제외하고 아모레퍼시픽(이하 20일 종가 88만9000원)에도 밀려나면서 ‘황제주’라는 말이 무색케 됐다.

최근 주가가 주춤하고 있지만 삼성전자(75만6000원)가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100만원 이상 제시하는 증권사들이 재등장, 역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태광산업은 76만9000원으로 마감해 영풍, 남양유업 등 후발 주자의 추격을 걱정하고 있다.


롯데제과(124만8000원)만이 유일하게 체면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12월 10일 최고가 대비해서는 15.22% 하락한 상태다. 동방아그로로 우선주(154만원)가 롯데제과를 제치고 1위다.

롯데칠성·태광산업의 굴욕은 실적 악화 등이 ‘공식적인’ 주가 부진 이유다. 롯데칠성은 올 1·4분기에 전년 대비 1.49% 늘어난 매출 286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69.54%나 줄어든 57억원에 그쳤다.


태광산업도 1·4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40.27% 증가한 5686억원에 달했지만 당기순이익은 69.73%나 감소한 456억원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기업이 거래량이 적은데다 주가 부양에 관심이 없는 점도 원인으로 보고 있다.


LIG투자증권 조승연 연구원은 “낮은 유동성은 태광산업 주가의 할인요인이자 위험요소지만 중국의 석유화학 호황에 따른 수혜와 우량 자산 보유를 감안하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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