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삼륭물산·리홈 ‘액면분할 효과’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7.14 18:09

수정 2010.07.14 18:09

액면분할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분할' 재료가 약발을 받고 있다.

주식의 액면가액을 일정 비율로 분할하는 데 따른 주식 수 증가로 거래가 늘고 유통도 활발해진다. 주가가 지나치게 높거나 거래량 부진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주로 액면분할을 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액면을 분할하더라도 기업가치가 변하는 건 아니고 심리적인 이벤트성이어서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라고 입을 모은다.

14일 코스닥시장에서 삼륭물산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 1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륭물산은 전날 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밥솥 업체 리홈(옛 부방테크론)도 액면분할 발표 이후 가파른 상승세다. 이날도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2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연속 상한가다.

지난 7일 이 회사는 주식거래 활성화를 위해 액면가 5000원인 보통주를 500원으로 주식분할을 결정했다.

3월 말 기준 이 회사 주식의 77.99%(195만2790주)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보유분이다.

증권가는 액면분할 재료만 갖고 주가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리홈은 최근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올 1·4분기 매출은 810억원,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5%, 17.9% 늘었다.

전문가들은 일부 한계기업들이 대주주의 물량을 정리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통 주식 수가 많거나 주가가 낮은 기업들이 액면분할을 할 때는 대주주가 물량을 털어내기 위한 것이나 주가 부양을 노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거래량 부진에 시달리는 기업의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kmh@fnnews.com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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