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상장사 M&A 무산 등에 증시 ‘찬바람’ 우려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7.21 18:12

수정 2010.07.21 18:12

상장사들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되거나 공급·제휴 계약 해지가 잇따르면서 증시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피에스앤지, 유비프리시젼 등 상장사들의 M&A가 잇따라 무산되고 있다.

피에스앤지는 19일 정정공시를 통해 컨벡스와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임시주주총회 결과 합병계약 승인 안건이 부결됐기 때문이다. 피에스앤지는 산업자동화 제어장치 전문업체인 컨벡스와 흡수합병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히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유비프리시젼은 케이씨피엠앤에이치로 주식 및 경영권 양도계약이 해지됐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휘닉스디지탈테크는 지난 3월 케이씨피엠앤에이치에 유비프리시젼 주식 621만주(44.9%)를 250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했다.

유비프리시젼 측은 "케이씨피엠앤에이치가 추가 계약서를 통해 5일까지 192억원을 입금하기로 했으나 이행하지 않아 계약해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수조∼수백억원 규모의 공급계약 해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6일 휴니드테크놀러지스는 미국 보잉사와 맺었던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M&S) 센터' 공동 설립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다음날 주가는 4.29% 하락했다. 회사 측은 "보잉사와 기존 협력사업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2일 GS건설 주가는 4.36% 급락해 7만2400원으로 추락했다. 전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이란에서 수주했던 1조4161억원 규모의 천연가스 탈황시설 계약이 취소된 데 따른 악재가 반영된 것. 솔로몬투자증권은 이날 GS건설의 2011년 실적 예상치를 매출액 6.4%, 영업이익은 1.4%씩 하향 조정했다.

중국에 682억원 규모의 러시아 정제유를 판매할 예정이던 크라제산업개발은 지난 1일 장 마감 후 계약해지 소식을 전했다. 다음날 주가는 8.11% 추락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60억원의 11배를 웃도는 규모다.

동양메이저는 지난 6월 삼흥개발과 맺은 779억5000만원 규모의 남원주 동양엔파트 신축공사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동양그룹의 비금융사업 육성의지 정책이 반영되면서 주가는 안정된 흐름을 이어갔다.

회사 측은 "지방 주택분양시장 침체에 따른 사업 지연으로 계약 상대방이 계약조건을 불이행한 것이 계약해지 사유"라고 밝혔다.


루미마이크로도 최근 산요전자부품판매유한공사와 체결한 발광다이오드(LED) 제품 공급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해지금액은 195억원으로 2007년 매출액의 115.83%에 해당한다.


증권업 관계자는 "인수합병이나 공급계약의 경우 체결 직전과 직후에 주가가 기대감을 미리 반영하는 까닭에 갑작스럽게 취소 소식이 나오면 주가는 더 큰 타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kmh@fnnews.com김문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