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감자 열올리는 코스닥

안현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9.26 17:52

수정 2010.09.26 17:52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자본감소(감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일부 부실기업이 연말 결산을 앞두고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감자를 하나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달 들어 감자 결정을 공시한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8개사에 이른다. 올 들어 감자공시 건수가 10개사로 가장 많았던 지난 4월 이후 5월(3개사), 6월(5개사) 줄어들던 수치가 7월(6개사)을 기점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하반기 들어서만 19개사가 감자를 결정했다.

감자 소식이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해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20일 장 마감 후 공시에서 20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 결정 사실을 알린 엠엔에프씨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오전 10시21분 현재 15%(15원) 내린 8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이드로젠파워와 에이스하이텍, 크라제산업개발 등도 감자 결정 뒤 하락한 바 있다.

다만 확인영어사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0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결정했다고 20일 장 마감 후 공시한 뒤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특히 연말이 가까워짐에 따라 향후 감자 공시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부실기업들이 자본잠식 탈출 도구 1순위로 감자를 활용해 왔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올해 4월에도 반기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10개 상장사가 감자 결정을 했다.

지난해에도 코스닥시장 상장사 감자 결정 공시가 3, 4월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반기 및 사업, 감사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진행되는 코스닥시장 상장사 감자 결정 목적은 자본잠식에서 탈피하기 위함이 대부분”이라면서 “완전 자본잠식이나 2년 연속 50% 자본잠식 등은 상장폐지 사유가 되기 때문에 결산기에 맞춰 감자가 크게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always@fnnews.com안현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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