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하반기 사명 교체 기업 80% 이상 적자

안현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0.13 17:59

수정 2010.10.13 17:59

적자 지속 상장사들의 '문패' 바꾸기가 한창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하반기 들어 '상호변경 안내'를 공시한 상장사는 16개사에 이른다.

이 중 농업회사법인 농우바이오와 동양시멘트를 제외한 14개사가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합병 및 사업 다각화, 이미지 개선을 목적으로 회사명을 교체한 상장사 중 80% 이상이 적자인 셈이다.

소리바다미디어는 전일 장 마감 후 공시에서 기업 이미지 제고를 목적으로 상호를 디패션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반기보고서상 소리바다미디어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5억6400만원 순손실, 당기순이익도 7억65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소리바다미디어는 지난 2007년 이후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면에서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마이크로로봇은 매출액 증대 및 사업 다각화를 위한 기업 이미지 쇄신을 위해 회사명을 에이원마이크로로 변경한다고 같은 날 공시했다. 반기보고서상 마이크로로봇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20억8695만원, 47억4723만원 적자로 지난 2006년 이후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외에 합병 및 이미지 제고를 목적으로 회사명을 데코네티션으로 바꿀 예정인 네티션닷컴의 경우도 올해 반기 영업이익이 7억9409만원 순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한 바 있다. 당기순이익은 2009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 마이너스를 지속했다.


이외에 포비스티앤씨로 간판을 바꿔단 우리담배와 그룹 계열사명 통일화로 국제이앤씨로 사명을 변경한 대우솔라, 아이니츠, 어울림앤시스, 지앤이, 삼보모터스, 중앙오션, 뉴젠아이씨티, 엘앤씨피, 에어파트 등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한 코스닥시장 상장사 기업설명(IR) 담당자는 "부실기업들의 사명 변경은 연례 행사와 같다"면서 "1∼2년에 한번꼴로 회사명을 교체하는 상장사의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이어 "다만 합병의 경우는 회사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 "시너시 효과로 성장하는 상장사가 있는 반면 일부는 일단 변경하고보자는 눈 가리고 아웅식 합병 뒤 사명 변경일 수 있어 투자자들은 공시나 재무제표 등을 신중히 살펴보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lways@fnnews.com안현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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