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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실적전망 ‘뻥튀기’ 남발

안현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1.09 22:29

수정 2010.11.09 22:29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이 제시한 설익은(?) 실적 전망공시에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3·4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 및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상장사들이 올해 초 공시했던 핑크빛 전망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개사 중 한 개사는 실적 부풀리기(?)

9일 파이낸셜뉴스가 2009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매출액·영업손익 등에 대한 전망 또는 예측을 공시한 12월 결산 상장사 47개사를 조사한 결과, 15개사가 연초 제시한 전망치와 실제 실적이 차이를 보였다.

루트로닉이 지난 1월 4일 매출액·영업손익 등에 대한 전망 또는 예측 공시에서 제시한 2010년 전망 매출액은 508억원. 하지만 3·4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은 275억1500만원에 불과하다.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도 올해 9월까지 17억7100만원, 14억4900만원으로 올해 초 제시했던 추정치 83억원과 79억원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에이제이에스는 올해 10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한다고 1월 14일 공시했다.
반면 3·4분기 누적 매출액은 505억4100만원으로 간신히 50% 이상을 달성했다.

네오위즈인터넷은 지난 2월 3일 매출액·영업손익 등에 대한 전망 또는 예측 공시에서 올해 537억원의 매출액과 114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 3·4분기 매출액은 318억8300만원으로 어느 정도 달성했지만 누적 영업이익은 42억9200만원으로 연초 제시했던 전망치에 크게 미달했다.

이스트소프트와 윈포넷, CJ인터넷, 정상제이엘에스, 신성델타테크, 자유투어 등도 연초 제시했던 전망치를 밑돌고 있다.

■실제 실적과 전망치 비교후 투자

화우테크놀러지는 전일 정정공시에서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1737억원에서 1026억원으로 낮췄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284억원에서 133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에코프로는 매출액 추정치를 637억원에서 561억원으로 한 단계 내렸다.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전망치도 각각 90억원, 51억원에서 37억원, 23억원으로 하향했다.

에스브이에이치, 네오피델리티, 서울반도체, 컴투스 등도 하반기 들어 매출액 및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사들의 제시한 매출액 및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전망치와 실제 실적 사이 괴리감이 클 경우, 각 상장사에 정정공시를 권유한다. 상장사가 제시한 전망치와 실적 실적간의 큰 차이로 투자자들의 혼란을 막으려는 게 의도. 하지만 해당 상장사가 정정공시로 매출액·영업손익 등에 대한 전망 또는 예측을 바로잡지 않을 시에는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그나마 연초 핑크빛 전망치를 제시했다가 뒤늦게 정정하는 상장사는 나은 편"이라며 "끝까지 핑크빛 전망을 고집하다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는 상장사도 있어 투자자들은 실제 실적과 추정치를 비교해 투자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always@fnnews.com안현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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