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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배임·횡령 ‘몸살’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2.12 16:51

수정 2010.12.12 16:51

코스닥 상장사 대표이사의 횡령 배임이 잇따르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연초 상장폐지 기업이 속출하며 시장의 신뢰를 잃어 투자자들로부터 자칫 외면을 받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대표이사의 횡령 배임 등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는 업체는 총 6개 기업이다.

이중 해충의 천적을 이용해 친환경농업 제품을 판매하는 바이오업체인 세실은 경영진과 최대주주에 대한 검찰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공시했다. 다만 기소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루티즈와 티엘씨레저의 경우 경영진의 인수합병(M&A)과정에서 횡령배임을 저지를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전 경영진의 횡령과 자금조달 과정에서의 불법혐의에 대해 검찰의 압수수색과 소환조사를 각각 받고 있다.
경윤하이드로에너지는 횡령배임 및 가장납입 혐의로 직원 김모씨가 구속돼 조사 중이다.

태창파로스와 유니텍전자는 거래소로부터 현 대표이사의 횡령의혹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받았지만 현재까지 해당기관으로부터 어떠한 통지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코스닥 업계 관계자들은 회계법인의 감사가 깐깐해지고 당국의 중소기업 비리 수사의 강도가 높아지며 횡령배임공시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회계법인과 당국이 코스닥 상장사에 대해 엄격한 기준으로 심사와 조사를 하는 것 같다”며 “기업들에 대한 옥석가리기 필요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횡령 배임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는 점이 걱정”이라며 “이로 인해 코스닥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지난 8월까지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통해 상폐가 확정된 37개사 중 횡령이나 배임으로 인한 기업이 14개사(37.8%)로 퇴출사유 1위로 꼽혔다.

/kjw@fnnews.com강재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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