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코스닥 시장서 쓴맛 본 증권사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2.20 18:03

수정 2010.12.20 18:03

국내 증권사들이 코스닥 시장에 잇따라 투자에 나섰지만 수익률이 하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 시장에 투자한 국내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 교보증권 등 3곳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코스닥 상장사인 디브이에스 유상증자에 단기 시세차익을 위해 참여했다. 최대주주까지 등극하며 한때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날 디브이에스는 1500만주에 달하는 주식의 추가 상장에 따른 부담으로 전거래일보다 112원(14.93%) 하락한 638원에 거래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취득한 신주 발행가는 559원으로 현 주가는 신주발행가보다 79원 정도 높다.


다만 12% 넘게 추가로 하락할 경우 우리투자증권은 손실을 보게 되며 최대주주로 등재돼 있는 만큼 주식 매도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지앤알에 투자한 교보증권도 손실을 보고 있다. 교보증권은 지앤알 유상증자에 잔액인수에 참여하며 750만주(12.43%)를 500원에 취득했다. 하지만 주가는 반 토막에 가까운 250원대다.

엔알디에 투자한 하나대투증권 역시 2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분리형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취득했다. 하나대투의 취득으로 주가가 단기적으로 급등하기도 했지만 행사가액은 1205원보다 낮은 11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이번 사채의 만기는 2013년 12월으로 만기 때까지 채권을 보유해 확정이자(만기이자+표면이자)를 받거나 그 이전에 신주를 받아 처분할 수 있는 것인 만큼 정확한 수익률을 속단할 순 없지만 행사가액보단 현 주가가 낮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증권사가 투자한 기업이 재무구조 개선과는 동떨어진 만큼 단순 시세차익을 위한 무리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디브이에스는 수년째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으며 지앤알, 엔알디 등은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들이 자본잠식 상태이거나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곳에 투자하는 것은 시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kjw@fnnews.com강재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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