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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社 유상증자 줄잇지만..주가는 ‘울상’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2.10 18:00

수정 2014.11.07 03:28

코스닥 기업들이 연초 자금 조달을 위해 잇따라 소규모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하면서 하락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상증자를 결정한 기업은 총 14곳이다. 1월에 10곳, 2월에는 현재까지 4곳에서 유상증자 결정 공시를 냈다.

지난 8일 비알엔사이언스는 장 마감 후 일반공모 방식의 1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자금 사용처는 운영자금이라고만 밝혔다.


다음날 비알엔사이언스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15일 이후 가장 큰 폭인 8.87%나 급락했다.

같은 날 에코페트로시스템도 장중에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주가는 유상증자 공시 전날부터 현재 4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250원대였던 주가는 200원 초반대까지 내려앉은 상태다.

지난 1일에는 디지털오션이 제3자배정 방식으로 역시 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주가 하락에 직면했다. 공시 당일 디지털오션의 주가는 12%나 급락했다. 하락폭으로는 지난해 9월 15일 이후 가장 컸다.

지난달에 유상증자를 실시한 기업들도 대부분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었다. 거래정지 상태였던 에너랜드코퍼레이션을 제외한 9개 종목 가운데 6개 종목이 유상증자 공시 후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유상증자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는 일부 기업들의 경우 현금 흐름 등이 좋지 않은 기업들이 많다며 꼼꼼히 따지고 투자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한 증권사 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는 "유상증자 목적을 잘 살펴야 한다"며 "시설투자 등을 위한 증자라면 성장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운영자금을 위한 자금 조달은 현금 흐름이 좋지 않다는 증거일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들의 유상증자는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연초 들어 유상증자를 결정한 일부 관리종목의 경우 결산을 앞두고 각종 자본금 확충 방안을 내놓았지만 여의치 않거나 부족한 경우 다시금 자본 조달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fnkhy@fnnews.com김호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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