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코스닥사,10억공모의 ‘역설’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2.20 18:50

수정 2011.02.20 18:50

코스닥 기업들이 소액 공모에 잇따라 나서는 가운데 자금조달 상황이 지난달에 비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10억원 이하의 소액 공모에 나서는 기업들의 경우 실적 등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은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달 들어 소액공모실적보고서를 제출한 기업은 총 9곳이다. 이 가운데 전환사채(CB)를 발행한 에어파크가 청약률 98.99%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100%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클루넷은 지난 17일 공시를 통해 최근 실시한 1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일반 공모에서 100% 청약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자금의 사용목적은 운영자금이며 발행수익률과 전환가격은 각각 5.0%, 612원이다.
공모 결정일이었던 지난 10일 클루넷의 주가는 630원이었다.

이디도 같은 날 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일반공모방식으로 성공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47만6190주 공모였고 모집가액은 2100원이었다. 이디의 현재 주가는 2850원이다.

에코페트로시스템과 우경철강도 각각 1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마무리 지었다.

이밖에 엠엔에프씨, 큐리어스, 비알엔사이언스, 디지털오션 역시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 1월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지난달에도 21곳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CB 그리고 유상증자 등의 소액공모실적보고서를 공시했다. 하지만 6곳이 미달됐고 맥스브로와 히스토스템, 에코솔루션, 한와이어리스 등의 경우 청약률이 0%였다. 다만 에코솔루션의 경우 1월 12일에서 13일까지 이뤄진 10억원 규모의 CB 공모에서 청약이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5일 뒤 재차 공모에 나서 자금 조달에 성공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소액 공모의 경우 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이 실시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투자에 나설 경우 꼼꼼히 따져볼 것을 조언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에서 증권발행 규정을 강화함에 따라 절차 간소화를 위해 소액 공모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부 기업의 경우 실적이 좋은 기업들도 있지만 상당수는 적자에 허덕이는 기업들이 증권신고서 제출을 면제받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한 증권사 스몰캡 연구원은 "기업가치가 떨어지는 기업임에도 유상증자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 참여자가 일반투자자들이라면 가격 메리트가 이유일 수 있지만 일부는 일반공모 방식을 취하고는 있지만 사전에 대상을 미리 정하고 공모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fnkhy@fnnews.com김호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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