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박근혜株 열기’에 화상 입을라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2.21 17:51

수정 2011.02.21 17:51

주식시장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박 대표의 대권행보에서 관련 정책까지 말 한마디에 따라 관련 기업의 주가는 출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조정을 받자 투자자들이 테마주에 눈을 돌리면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고 있다.

21일 주식시장에서는 세종시에 기업을 두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로 마감됐다. 프럼파스트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한 3145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유라테크도 6% 넘게 급등했다. 반면 장중 강세를 지속했던 영보화학과 대주산업은 장 후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2∼3% 약세로 마쳤다.


이들 기업들은 지난 17일 박 전 대표가 과학벨트 입지 재검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자 원안대로 실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표의 이 한마디에 이들 기업의 주가는 연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3거래일 만에 30% 가까이 급등했다.

거래량도 급증했다. 영보화학의 경우 일일 평균 거래량이 만주에서 수십만주에 불과했지만 이날 거래량은 968만주 넘게 거래됐다. 영보화학의 전체 주식 수가 2000만주인 점을 감안해볼 때 이날 전체 주식의 절반 가까이 거래된 셈이다. 대주산업 역시 총 주식 수 3539만주 중 1791만주 넘게 거래되며 거래량이 급증했다.

박 전 대표의 말 한마디로 주가가 급등한 사례는 이번뿐이 아니다. 박 전 대표가 세계 물포럼 유치 토론회에서 물관리대책 관리 필요성에 언급하자 젠트로, AJS, 자연과환경 등이 단기간에 100% 급등하자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경고 등의 조치를 받았다.

또한 박 전 대표가 저출산 관련 복지대책에 대해 관심을 나타내자 보령메디앙스와 아가방컴퍼니 등은 연초부터 급등해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국내 증권사 한 연구원은 "대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소위 박근혜 테마주로 불리는 기업들의 주가 급등은 기현상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투자주의를 당부했다.


이 연구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자 시절에도 몇몇 종목이 급등하기도 했지만 현재 주가는 곤두박질 쳤다"면서 "기대감과 수급이 동반된 주가는 일시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수 있지만 결국 하락하게 되는 만큼 실적이 나오는 기업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부터 이명박주로 불려진 삼천리자전거와 참좋은레져 등의 자전거 관련주는 지난 2009년 5월 최고가를 찍은 이후 52주 최저가에 근접해 있는 상황이다.


삼천리자전거와 참좋은레져 등은 최고가 3만2620원, 1만8510원에서 각각 3분의 1 토막 난 9000원, 5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kjw@fnnews.com강재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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