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증시 문제아들 ‘벌점 랭킹’ 다 나오네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3.29 22:04

수정 2014.11.06 23:26

불량한 기업일수록 불친절하다(?).

증시에 상장폐지 칼바람이 불면서 투자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감사보고서상 '의견 거절'로 하루아침에 거래가 정지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투자자들은 종목을 보는 눈을 까다롭게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히 불성실 공시로 벌점이 높은 종목들의 절반가량이 거래 정지돼 있고 주가 또한 약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시 관련 누적벌점이 10점이 넘는 종목이 20개사에 달하고 이중 절반가량인 9곳이 거래정지 상태다. 관리 종목으로 지정된 곳도 5개사나 된다.

현재 누적벌점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종목은 35점의 스톰이앤에프다.
스톰이앤에프는 올해 감사보고서상 '의견 거절'을 받았고 상장폐지 이의신청서를 접수한 상태다.

그 뒤를 나란히 22점을 기록하고 있는 뉴젠아이씨티와 유비트론이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뉴젠아이씨티는 감사보고서에서 '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유비트론은 지난 4·4분기 매출액 3억원 미만을 공시했다 감사보고서에서 적정이 나와 간신히 한숨을 돌린 상태다. 이 두 종목은 벌점 초과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후에도 각각 5.5점, 6.5점의 벌점을 추가로 받기도 했다.

맥스브로는 21.5점을 기록해 그 뒤를 잇고 있다. 맥스브로 역시 감사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았고 현재 거래가 정지됐다.

나머지 종목도 상황이 좋지는 않다. 벌점 13.5점인 히스토스템은 실적공시에서 지난해 영업익이 9억80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으나 감사결과 41억6000만원 인 것으로 드러났다.

히스토스템의 주가는 이 같은 실망감 속에 지난 21일 1550원에서 이날 690원까지 하락해 6거래일 만에 55%가 하락했다.
봉신, 글로웍스, 유니텍전자 등은 이미 거래정지 상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사가 공시 규정을 위반했을 때 정도에 따라서 1점에서 10점까지의 벌점을 주게 된다"면서 "특히 중요한 내용에 대해 허위 공시한 경우나 아예 공시를 하지 않았을 때는 벌점 10점이 받게 된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벌점이 5점 이상이 되면 하룻동안 거래정지가 되고 1년 누적벌점 15점이 넘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cynical73@fnnews.com김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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