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피터벡파트너스가 지분 처분하면 주가 오른다?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5.17 17:00

수정 2014.11.06 18:37

피터벡파트너스가 팔면 주가가 오른다(?)

일반적으로 대형 매물이 쏟이지면 주가가 하락해야 정상인데 오히려 주가가 올라 투자자들을 의아하게 만들고 있다.

17일 코스닥 시장에 따르면 최근 피터벡파트너스(피터벡)가 주식 및 신주인수권을 정리한 파캔OPC, 어울림엘시스가 급등세다. 이날 파캔OPC는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3930원에 장을 마쳤고 어울림엘시스는 이틀 연속 가격제한 폭까지 급등한 후 이날 1.13% 하락한 26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종목 모두 피터벡이 지분을 매각한 것과 동시에 기다렸다는 듯이 주가가 올랐다. 주가가 오를 만한 특별한 호재가 없었다.

피터벡은 이날 지분·신주인수권을 매각해 파캔OPC의 지분 20.9%에서 0.76%로 줄였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장내에서 주식을 매각했고 특히 지난 12일에는 157만6414주에 달하는 신주인수권을 장외에서 처분했다. 파캔OPC 관계자는 "발행주식이 640만주이고 2100원에 행사가 가능한 피터벡측의 물량이 160만주 정도 있었다"면서 "5000원대에 있던 주가가 이 물량에 대한 부담으로 3000원선 아래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측이 피터벡이 보유한 물량을 전량 매입해 소각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우려가 사라져 주가가 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피터벡이 신주인수권을 매각한 가격은 2129원이다.

어울림엘시스는 피터벡이 5.74% 규모의 신주인수권을 매각했다고 공시한 다음날인 지난 3일부터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피터벡이 보유 중인 신주인수권을 회사가 지분 확보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매수에 나설 예정이고 그런 이유로 주가가 올라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터벡은 여전히 어울림엘시스의 지분 24.5%에 달하는 1113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어울림엘시스 설진연 대표는 최근 "경영권 강화를 위해 피터벡이 보유한 신주인수권을 계열사 등을 통해 매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cynical73@fnnews.com김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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