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자회사 인수합병 봇물.. 효과 있을까”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7.13 17:52

수정 2011.07.13 17:52

'합병시너지가 있을까(?)'

코스닥 시장에 반쪽짜리 인수합병(M&A)이 잇따르고 있다. 2·4분기 이후 11개 종목이 회사합병결정 공시를 했지만 대부분이 자회사나 계열사와의 합병이다.

이에 따라 M&A의 목적인 경영효율성이나 합병시너지효과에 대한 의문이 들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4분기 이후 회사합병을 공시한 코스닥 상장사는 11곳(스팩주 제외)이다. 지난 4월에는 에이스디지텍이 합병을 공시했고 5월에는 케이엔컴퍼니와 크리스탈지노믹스가, 6월에는 경남제약, 동양매직, 한국사이버결제, 코데즈컴바인, 코아에스앤아이, 선팩테크가 M&A를 밝혔다. 이달 들어서도 대명엔터프라이즈와 알엔엘삼미가 회사의 합병을 공시했다.


하지만 이들 종목은 대부분 제3자가 아니라 계열사, 자회사와의 흡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를 비롯해 썬팩테크, 코데즈컴바인, 경남제약, 코아에스앤아이, 대명엔터프라이즈가 계열사와 합병했다. 한국사이버결제와 케이앤컴퍼니는 자회사와 합병을 공시했다. 에이스디지텍과 알엔앨삼미는 각각 최대주주인 제일모직, 알엔엘바이오와 흡수합병을 선언했다.

인수합병의 목적은 크게 경영 효율성 증대와 사업 경쟁력의 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다.

주가는 이들 종목의 M&A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최근 바이오주의 급등과 맞물려 주가가 급등한 알엔앨삼미를 제외하고는 공시 당일이나 이후의 주가가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는 종목은 없다.


전문가들은 자회사·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 일단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부 상장사들이 자회사를 만들어 사업을 수행했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진행돼 정리 차원에서 합병이 이뤄졌을 수도 있다"면서 "투자자도 없었고 청산하기에는 모회사의 이미지 악화라는 부담감 때문에 합병을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규선 연구원은 "사업 구조조정 후 인수인지, 우량 자회사의 합병인지를 구별해야 한다"면서 "합병하는 회사의 사업내역과 인수가격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김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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