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리먼 사태 이후 3년 자산운용사 성적표

김시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9.18 18:10

수정 2014.11.20 14:31

전세계 금융시장을 얼어붙게 했던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지난 14일로 3년을 맞았다.

전대미문의 사건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요동쳤고 아직도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흔적도 역력하다. 리먼 사태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큰 영향을 미쳤다.

파이낸셜뉴스가 리먼 사태 이후 3년간 자산운용사의 성적표를 분석해 본 결과 대형 운용사보다는 중소형 운용사가 월등한 성과를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3개 비교부문 중소형 운용사 약진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으로 순자산 200억원 이상인 운용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액티브 주식일반의 경우 25.28%의 3년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24.93%를 소폭 웃도는 성과다.


운용사별로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70.44%의 수익률로 가장 성과가 우수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63.20%, 골드만삭스자산운용도 60.42%의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동부자산운용이 41.77%, 대형사 가운데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40.65%로 이름값을 했다.

인덱스코스피200의 경우 동부자산운용이 38.71%의 3년 평균 수익률로 수위를 달렸다. 교보악사 27.01%, 유진자산운용이 26.29%로 뒤를 이었고 동양자산운용과 알리안츠가 각각 25.30%와 25.08%를 기록했다. 전체 3년 평균 수익률 24.12%로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24.93%)과 비슷했다.

해외주식형에서는 NH-CA자산운용이 3년 평균 14.68%의 성과로 가장 우수한 가운데 교보악사가 14.66%로 바짝 추격중이다. 에셋플러스와 동부자산운용, IBK자산운용 등이 각각 10.69%, 9.91%, 8.13%의 수익률로 상위권을 형성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3년 평균이 0.12%인 점을 감안하면 상위권에 랭크된 운용사의 경우 탁월한 운용능력을 보인 셈이다.

■빅5 등 대형사 이름값에 먹칠 수준

하지만 국내 자산운용업계를 쥐락펴락하는 대형 운용사의 성적표는 신통치 않았다. 비교유형 3개 부문 가운데 톱 5 안에 이름 올린 운용사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유일하다. 나머지는 중소형 운용사이거나 외국계 자산운용사였다.

액티브 주식일반에서는 KB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3년 평균 각각 40.3%와 38.67%로 6위와 8위를 기록했다. 신한BNP파리바는 32.11%로 14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9.17%로 29위를 차지했다.

인덱스코스피200의 경우 삼성자산운용이 24.08%로 8위를 기록했고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2%대의 수익률로 10위권 밖에 포진했다.

해외주식형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4.14%의 3년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7위에 올랐고 신한BNP파리바가 마이너스 0.10%로 14위,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각각 마이너스 4.62%와 마이너스 6.84%로 20위와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자산운용은 마이너스 8.95%로 빅5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저조했다.

자금 유입 측면에서는 대형사간 희비가 교차했다. 국내 주식형의 경우 KB자산운용으로 3년간 3조3072억원이 몰렸고 한국투자신탁운용에도 1조9362억원이 들어왔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는 18조4949억원이 빠져나갔다. 해외 주식형에서는 빅5 모두 자금이 순유출됐다.


하나대투증권 임세찬 펀드연구원은 "중소형 운용사의 경우 적극적인 종목 발굴에 나서고 중소형주 등에서 수익을 거두면서 상위권에 많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형 운용사는 대체로 코스피 상위종목 위주로 편입해 성과가 두각을 나타내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sykim@fnnews.com김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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