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신주인수권 행사價 하향.. ‘주가 상승’ 발목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9.20 17:59

수정 2011.09.20 17:59

최근 증시 불안정으로 주가 조정양상이 이어지며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을 낮추는 코스닥 상장사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행사가액이 낮아지면서 행사가능 주식 수가 늘어나 해당 기업의 주가 상승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투자 주의를 조언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닉글로리, 국제디와이, 영진인프라 등 28개 코스닥 상장사가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을 낮췄다. 이는 주가가 급락한 지난 8월 한달 동안 신주인수권 행사액을 내린 기업 33개에 육박한 숫자다.

실제로 이날 코닉글로리는 지난 6월 발행 결정한 신주인수권 행사가액을 당초 3630원에서 3584원으로 낮췄다. 또한 국제디와이는 전날 지난해 발행한 7∼9회차 신주인수권 가격을 133원에서 122원, 141원에서 129원으로, 133원에서 123원으로 각각 내렸다.


상장사들이 이처럼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을 하향 조정하는 것은 글로벌 경기불안으로 국내 증시가 폭락한 이후 주가가 하락하자 해당 종목 주가도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채권과 신주인수권(워런트)으로 구성된 신주인수권부사채의 경우 발행 기준에 따라 발행 뒤 3개월이 지난 뒤부터는 일정 기간마다 당시 해당 종목 주가 수준을 기준으로 신주인수권 행사가액을 조정할 수 있다.


문제는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이 내려가면서 행사 가능한 주식 수도 함께 증가해 해당 종목 주가 상승을 막는 걸림돌도 될 수 있다는 점이다.

3차례 행사가액을 조정한 국제디와이 역시 150만주 가까이 증가했다.


스몰캡 담당자는 "증시 하락으로 해당 기업의 주가가 하락해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을 하향조정 하는 기업이 줄지 않고 있다"며 "주가 하락에 주식발행수 마저 증가해 주가 상승에 발목을 잡아 이중고를 겪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kjw@fnnews.com강재웅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