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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센’ 사외이사 모시기 여전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2.19 17:23

수정 2012.02.19 17:23

‘힘센’ 사외이사 모시기 여전

올해 상장사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사외이사 후보로 전직 고위관료 또는 법조인들이 여전히 인기다. 전문성보다는 힘 있는 방패막이로 '유력 인사 모시기'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광주신세계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울 중부세무서장 출신인 김상월씨와 감사원 제1사무차장을 거친 유충흔씨를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서울지방국세청 국장을 역임한 석호영씨를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내세웠다. 또 다른 감사위원 선임 예정인 이동훈씨는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을 지냈다.

 화성산업은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으로 조해녕씨를 선임할 예정이다.
조씨는 내무부 장관과 대구광역시장을 지냈으며 현재 대구대학교(영광학원) 이사장이다.

 넥솔론은 최정진씨를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내세웠다. 그는 국세청 국세심사위원회 위원, 규제개혁위원회 위원,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부부장검사, 법무부 법무심의관실 부장검사 등을 역임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경쟁정책 자문위원 등을 역임한 권영준씨도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KT&G는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과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김인호씨를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한국재정학회 학회장인 손원익 감사위원 내정자는 국세청 규제개혁위원을 지냈다.

 신세계는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조근호씨를 선임할 예정이다. 조씨는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 대검찰청 공판송무부 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 출신이다.

 쌍용양회공업은 한국산업은행 종합기획부장 출신인 박찬성씨를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내세웠다. 한국산업은행은 지난해 3·4분기 기준 쌍용양회공업 지분 13.8%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관세사회 상근부회장 출신이자 무역관련지식재산권 보호협회 상임부회장인 김진영씨도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영남제분 사외이사에 육군 제11사단장, 초대 방위사업청장 출신이자 현재 한밭대학교 교수인 김정일씨를 내정했다.

 S&T대우는 사외이사에 보험연구원장인 김대식씨를 내정했다. 그는 한국재무학회 회장과 한국금융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S&T중공업은 조용호씨를 감사로 추대할 예정이다. 그는 인천지검 검사 출신이다.

 백광소재는 국세청 출신인 백기도씨를 감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예스코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내정된 김창환씨는 부산지방국세청장을 역임했다. 팀스는 조달청 중앙구매사업단장을 지난 박현기씨를 사외이사로 추대할 예정이다.

 케이엠에이치는 구본진씨를 사외이사로 내세웠다.
구씨는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과 기획재정부 재정업무관리관(재정차관보)을 지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교수, 전직관료, 법조인으로 요약될 만큼 사외이사 인력 풀이 너무 제한적"이라면서 "전직관료는 정부 기관과의 역할 수행을 위해 영입하고 법조인은 소송비용이 많아 로비스트 역할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외이사 대우는 회사마다 다르지만 평균 1인당 연간 5000만원 선의 보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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