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힘 받은 코스피 계단식 상승 이어질 듯"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2.17 17:34

수정 2012.02.17 17:34

"힘 받은 코스피 계단식 상승 이어질 듯"

 코스피지수가 장중 한때 연중 최고치를 갈아 치우는 등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기대심리가 커지고 있는 해외 상황과 달리 국내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 만큼 '계단식 상승 흐름'을 예상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6.02포인트(1.30%) 오른 2023.47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2031.40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한화증권 윤지호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유로존 이슈도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에 대한 기대감 등 긍정적인 이슈가 이어지면서 안정을 찾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와 국내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 속도에 비해 다소 주가가 앞서고는 있지만 일단 여건은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전날 발표된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지난주 34만8000건으로 2008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지난달 주택 착공건수가 전월 대비 1.5% 증가, 전월 1.9% 하락에서 반등했다.
이에 뉴욕증시도 123.13포인트 상승하며 화답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견조한 흐름이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긍정적인 순환매 장세가 계속되고 있고 과열 양상을 띠기보다는 차분히 단계를 밟아가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최근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시장이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정 종목이나 업종에 치우치기보다는 전반적으로 매기가 이어지면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월 말까지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의 수익률은 각각 7.88%, 5.11%, 3.91%였지만 지난 16일 기준으로는 10.05%, 6.86%, 11.99%로 그 차이가 줄어들었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지수가 등락 과정을 거치면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급등락보다는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치면서 상단을 높여가고 있는 만큼 당분간 긍정적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수 부담 등에 의한 속도 조절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윤지호 연구원은 "최근 시장 상승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 등이 단숨에 120만원대를 돌파하는 등의 상황은 예상하기 힘들다"며 "낙폭과대 종목들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KB투자증권 김수영 연구원도 "리스크 완화에 따른 반등 국면이 마무리되면 당분간 횡보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업종 대비 저평가된 종목들의 키맞추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