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삼성정밀화학 태양광 투자 강행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3.21 16:56

수정 2013.03.21 16:56

삼성정밀화학이 시황악화로 중국의 세계 최대 태양광 업체 선텍이 파산됐음에도 태양광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투자은행(IB)업계는 "삼성정밀화학이 이미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만큼 없던 일로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태양광 업황이 부진해 추가 자금 투입이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정밀화학은 지난 20일 무보증사채를 1000억원어치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정밀화학은 이번 사채 발행이 성공하면 이 중 일부인 690억원 규모를 폴리실리콘 생산을 위해 계열사 SMP에 출자할 계획이다.

SMP는 삼성정밀화학이 지난 2011년 미국 태양광 업체인 MEMC와 손잡고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설립한 계열사다. 삼성정밀화학은 SMP의 지분 50%를 보유 중인 대주주다.

삼성정밀화학이 SMP에 자금을 투입한 것은 이번뿐이 아니다. 삼성정밀화학은 지난해 총 7차례에 걸쳐 1100억여원을 투자한 상태다. 두 달에 한 번꼴로 실시된 SMP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삼성정밀화학은 모두 참여해 자금을 집행했다.

유상증자에 앞서 삼성정밀화학은 7000억원에 달하는 시설투자금도 집행한 상황이다.

문제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삼성정밀화학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정밀화학의 현금흐름표를 보면 지난 2011년 3.4분기 누적 현금은 348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83억원으로 급변한다.

이 기간 투자활동의 현금흐름은 2011년 757억원에서 2184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2011년 308억원에 달하던 단기금융자산 역시 2012년 3.4분기에는 '0'(제로)이 됐다.

IB업계는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어 유동성은 그나마 양호하나 지속적인 투자자금의 확대는 현금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IB 관계자는 "태양광 산업은 전 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제품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업황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못하다"며 "특히 삼성정밀화학의 경우 신규투자사업인 만큼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유동성 부족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