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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 ‘빚 투자’ 활개.. ‘물량 폭탄’ 주의보

김기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3.21 17:37

수정 2013.03.21 17:36

코스닥시장 ‘빚 투자’ 활개.. ‘물량 폭탄’ 주의보

새 정부 들어서면서 코스닥시장에서 빚 투자가 활개를 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과열양상을 보이는 주식시장이 갑작스러운 악재로 급락하게 되면 반대매매로 물량폭탄이 쏟아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2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내 신용융자잔액은 지난 20일 현재 1조9438억원으로 올 초 대비 2300억원가량 급증했다.

특히 지난달 15일 이후 단 두 차례만 제외하고 20거래일 연속 상승한 신용융자 잔액은 전날 1조9500억원을 넘어서며 지난 2007년 7월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융자 잔액이란 개인투자자가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담보 없이 90일간 돈을 빌리는 것이다.

이처럼 신용융자는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갚아야 할 기한부 부채지만 주식시장이 급락해 해당 주식이 최소담보유지비율 아래로 떨어지게 되면 반대매매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

주가와 이동평균선 간의 차이를 나타내는 코스닥 이격도도 역시 현재 20일선과 60일선, 120일선 모두 100%를 넘어섰다. 이격도는 시장의 과열 수준을 측정하는 수치로, 100%를 넘어설 경우 주가가 과열된 것으로 판단된다.

대신증권 이대상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시장은 현재 변동성이 단기 위험권에 진입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며 "최근 장기변동성이 극도로 높아져 앞으로 변동성이 더욱 커진다면 하락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되는 1013개 종목 중 신용융자 잔액 비율이 시가총액의 5%를 상회하는 곳은 총 123개 종목으로 전체의 12%를 넘어섰다. 올 초 이 같은 종목은 93개로 전체 시장의 9.2%에 불과했다.

종목별로는 쓰리피시스템의 신용잔액 비율이 10.80%로 코스닥시장 내 가장 높다.

알에프텍(10.29%), 디엔에이링크(9.99%), 캠시스(9.81%), 크로바하이텍(9.69%), 에이텍(9.36%), 액트(9.32%), 인프라웨어(9.08%) 등도 신용잔액 비율이 9%를 넘어섰다.

파인디앤씨, 다날, 플렉스컴, 웰크론한텍, 모바일리더, 엠케이전자, 아이씨디, 카스, 디지텍시스템, 홈캐스트, KG모빌리언스 등은 8%대를 상회하고 있다.

증권사 스몰캡 관계자는 "최근 과열양상을 보이는 코스닥 시장이 한꺼번에 밀리게 된다면 증거금 부족 등으로 이들 종목은 신용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kiduk@fnnews.com 김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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