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코스닥 상장사 1분기 실적전망 보니...삼성 따라 울고 웃는다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3.21 15:44

수정 2013.03.21 15:44

코스닥 상장사들이 전방산업 업황에 따라 올 1·4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스마트폰 매출로 사상 최고 이익을 내고 있는 삼성전자에 부품을 공급하는 상장사들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00%이상 급성장할 전망이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축소로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올해 1·4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또 성광벤드 등 자동차 및 해양플랜트 부품·장비업체와 GS홈쇼핑 등 홈쇼핑업체들도 올 1·4분기 선전이 예상된다. 매일유업은 중국시장 분유 수출 호조 등으로 큰 폭의 영업이익(96억원)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 뜨니, 부품 업체도 '들썩'

21일 파이낸셜뉴스는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증권사 2곳이상 실적 전망이 나온 코스닥 상장업체 1·4분기 예상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엘케이(터치스크린패널)와 세코닉스(스마트폰 카메라 렌즈), 파트론(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옵트론텍(스마트폰용 카메라 블루필터) 등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부품 공급 업체의 실적이 급등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엘케이는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용 터치스크린패널을 납품하면서 올 1·4분기 매출 957억3000만원, 영업이익 78억73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7%, 1163% 급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세코닉스와 옵트론텍, 파트론의 올 1·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각각 352%, 252%, 159% 급등할 것으로 예상, 사상최고 실적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운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메라 모듈과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등 삼성전자 관련 소재 부품업체들의 1·4분기 실적은 물량 증가 및 신제품 출시에 따른 선행 생산 효과 등으로 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관련 업체들의 선전 가운데 발광다이오드(LED) 업체의 부활도 주목된다. LED 대표업체인 서울반도체는 올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6.51% 늘어난 120억원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투자 축소로 장비주 역성장

한때 성장세를 이어가던 반도체 장비 업체들은 올해도 부진한 모습이다. 반도체 장비 업체의 주 거래선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반도체 설비 투자를 대폭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전공정 장비업체인 유진테크는 올 1·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6억5000만원, 59억2000만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5.89%, 영업이익은 66.70% 줄어든 것이다. 또다른 반도체 장비 업체인 이오테느닉스도 영업이익이 59.84% 감소,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장비업체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의존도가 90%를 넘는 상황에서 이들 업체의 설비투자 축소로 올해 반도체 장비 시장은 역성장하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업황 불황에 줄줄이 고전

환율 하락, 제품단가 인하, 경쟁 심화 등 대내외 복합적인 리스크로 고전하는 상장사들도 늘었다.

지난해 127억원의 순손실을 낸 통신장비업체인 다산네트웍스는 올 1·4분기에도 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90%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업체 미래나노텍은 지난해 호황 덕에 올 1·4분기엔 전년보다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 21억원으로 62% 감소할 것이라는 추정이다.


지난해 4·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코오롱생명과학은 올 1·4분기에도 이익이 부진할 전망이다. 1·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2억원(전년동기대비 -19%).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인 심텍은 환율 하락과 PC수요 부진 탓에 메모리 모듈 PCB 매출감소로 고전하고 있다.
올 1·4분기 영업이익 54억원, 순이익 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0%,9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예병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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