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 설정액은 현재 20조 3348억원이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로는 8조원대였다. 하지만 그 이듬해인 2009년 9월 말 11조2250억원, 2010년 말엔 14조225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1년 말 16조3701억원, 2012년말 19조9051억원으로 불어났다.
부동산펀드 설정액이 급증한 데는 기관투자가들의 역할이 컸다.
부동산펀드는 설정액 기준으로 94%이상이 사모펀드다. 이 펀드에는 개인보다는 주로 연기금이나 보험사 같은 기관들이 투자한다. 지난 2011년 초 10조원을 돌파한 사모형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현재 19조2523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운용사로선 공모펀드은 비용도 많이 들고 사후관리도 복잡하다. 반면 몇몇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투자자금을 모집하는 사모 형태는 자금 모집과 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주택시장 침체 속에 고급 사무실 등 일부 수익형 부동산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때문이다.
실제 연기금, 공제회, 보험사 등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관투자가들도 대안투자처에 눈을 돌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앞으로 대체투자 규모를 꾸준히 늘린다는 계획이다. 2008년 8조8000억원 규모였던 국민연금의 대체투자는 지난해 말 33조원까지 늘어났다. 국민연금은 올해 대체투자를 45조6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전체 투자에서 대체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8년 3.7%에서 지난해 말 8.4%까지 늘어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 등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사무용 빌딩, 호텔, 쇼핑몰 등 상업용 부동산은 수익성이 양호한 편이다. 임대수익에 매각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건설사업 관련 PF(프로젝트파이낸싱)에서 실물매입형으로 부동산펀드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부동산 등에 대한 대체투자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공무원연금은 지난해 3.5%의 기금운용 수익률을 거뒀다.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이유는 대체투자 성과 부진이 우선 꼽힌다. 공무원 연금의 지난해 대체투자 수익률은 -10.3%에 그쳤다.
한편 공모형 부동산 펀드 역시 최근과 같은 변동성장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펀드 13종은 지난 18일 기준으로 지난 1년 동안 평균 ―1.3%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외 주식형 펀드가 각각 ―2.88%, ―2.78%의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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