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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덕분에 부동산 펀드 설정액 급증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4.21 16:29

수정 2013.04.21 16:29

기관 덕분에 부동산 펀드 설정액 급증

주식시장은 흔들리고 있지만 부동산에 간접투자하는 부동산 펀드는 살아나고 있다. 증시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부동산 간접투자로 자금이 몰리고 있어서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 설정액은 현재 20조3348억원이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로는 8조원대였다. 하지만 그 이듬해인 2009년 9월 말 11조2250억원, 2010년 말엔 14조225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1년 말 16조3701억원, 2012년 말 19조9051억원으로 불어났다.


부동산펀드 설정액이 급증한 데는 기관투자가들의 역할이 컸다.

부동산펀드는 설정액 기준으로 94% 이상이 사모펀드다. 이 펀드에는 개인보다는 주로 연기금이나 보험사 같은 기관들이 투자한다. 지난 2011년 초 10조원을 돌파한 사모형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현재 19조2523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운용사로선 공모펀드는 비용도 많이 들고 사후관리도 복잡하다. 반면 몇몇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투자자금을 모집하는 사모 형태는 자금 모집과 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주택시장 침체 속에 고급 사무실 등 일부 수익형 부동산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때문이다.

실제 연기금, 공제회, 보험사 등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관투자가들도 대안투자처에 눈을 돌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앞으로 대체투자 규모를 꾸준히 늘린다는 계획이다. 2008년 8조8000억원 규모였던 국민연금의 대체투자는 지난해 말 33조원까지 늘어났다. 국민연금은 올해 대체투자를 45조6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전체 투자에서 대체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8년 3.7%에서 지난해 말 8.4%까지 늘어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 등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사무용 빌딩, 호텔, 쇼핑몰 등 상업용 부동산은 수익성이 양호한 편이다. 임대수익에 매각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건설사업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실물매입형으로 부동산펀드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부동산 등에 대한 대체투자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공무원연금은 지난해 3.5%의 기금운용 수익률을 거뒀다.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이유는 대체투자 성과 부진이 우선 꼽힌다.
공무원연금의 지난해 대체투자 수익률은 -10.3%에 그쳤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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