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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어닝시즌 ‘빅 배스’ 수혜株에 주목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17 17:17

수정 2014.10.28 06:39

1분기 어닝시즌 ‘빅 배스’ 수혜株에 주목

올해 1·4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기대와 불안이 교차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4·4분기 '빅 배스'를 통해 부실을 털어낸 기업들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초 발생한 지난해 4·4분기 어닝 쇼크는 5년에 한 번 오는 빅 배스가 주원인이기 때문에 올 1·4분기부터는 시장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실적 발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실 다 털어 1·4분기 괜찮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장 전망치가 존재하는 국내 상장사들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의 합계 평균치는 약 32조2000억원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27조3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선 최악의 경우에도 1·4분기 실적 조정폭이 예상치를 약 5~10% 정도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익수정비율 역시 마이너스(-) 권역이지만 개선되고 있어서다.


다만 분위기는 불안하다. 국내 증시 시총 1위 기업인 삼성전자가 이미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첫 단추는 잘 끼웠다는 평가지만 연초 발표된 지난해 4·4분기 어닝 쇼크에 대한 충격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연초 국내 상장사들은 시장 예상치에 비해 41.3% 밑도는 2013년 4·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것은 5년에 한 번 오는 빅 배스에 따른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4·4분기 실적시즌의 순이익은 평균 컨센서스 대비 28.7% 하회했다. 지난해 4·4분기 괴리율이 41% 이상 확대된 것은 빅 배스로 인해 13%포인트가량 더 벌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빅 배스' 수혜株를 찾아라

부실을 이미 털어낸 만큼 올해 1·4분기를 기점으로 지난 3년 동안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코스피 역시 전환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12년 2·4분기부터 7분기 연속 이어진 어닝 쇼크가 이번 1·4분기를 기점으로 마무리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3년간 박스권에 갇혔던 코스피에도 중요한 돌파구가 마련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각 분기별 순이익 괴리율(실제 기업이익/시장 추정치)은 평균 0.9%에 불과했다. 반면 2010년부터 2013년 분기별 순이익 괴리율은 -13.9%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어닝 쇼크를 기록한 셈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지난해 경영진 교체를 단행한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재은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기업과 올해 1·4분기 순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이 빅 배스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같은 조건을 만족하는 기업 가운데 올해 1·4분기 순이익 개선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는 LIG손해보험, 기업은행, 한전기술 등이 꼽힌다.

김 연구원은 "LIG손보는 영업용, 업무용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예정되어 있어 2·4분기부터 손해율이 안정화될 전망이며 한전기술 역시 2·4분기 중 신고리 5, 6 호기 매출인식 시작과 공사매출 부문의 원가율 하락 등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기업은행은 마진안정화와 대출성장 덕분에 당장 올해 1·4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빅 배스(Big Bath)란 경영진 교체시기에 앞서 부실자산을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함으로써 잠재부실이나 이익규모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회계기법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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