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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펀드 ‘기대 못 미치는 한달’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17 17:26

수정 2014.10.28 06:38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는 겨울만 기다린다.'

연간 39만6000원의 절세효과가 있는 소장펀드가 17일 출시 한 달을 맞았다.

그간 소장펀드는 15만8451계좌가 가입됐다. 자금은 243억6000만원이 들어왔다. 그중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 100억원이 몰려 설정액으로는 1위다. 하지만 한국투자밸류조차도 초반 자금유입이 기대 이하라며 아쉬워하고 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총급여 5000만원 이하 직장인 중 20%가량이 가입한다고 가정해 연간 2조~3조원의 자금이 소장펀드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지금 수준으로 볼 땐 10분의 1밖에 안 되는 것 같다. 연말로 갈수록 자금유입이 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장펀드는 절세투자라는 점에서 재형저축펀드와 비교돼 왔다. 유일하게 신규가입할 수 있는 소득공제 금융상품인 소장펀드가 절세효과가 탁월하다는 점에서 업계의 기대는 재형저축펀드보다 높았다. 초반 한 달간 자금흐름은 소장펀드가 재형저축펀드보다 앞서고 있지만 '도토리 키재기' 인 것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재형저축펀드는 지난해 3월 출시 한 달 만에 112억원의 설정액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소장펀드는 한 달 만에 243억6000만원이 들어와 성과가 낫긴 하지만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소장펀드가 출시 한 달이 지난 시점이어서 벌써부터 실망하긴 이르다는 시각도 많다.

금융투자협회는 하루평균 5000여 계좌 이상 들어오고 있어, 연말까지 50만계좌를 확보한다면 나쁘지 않은 성과라는 입장이다.

김철배 금융투자협회 집합투자서비스 본부장은 "계좌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소득공제 상품이라 연말에 한꺼번에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면서 "계좌당 월평균 15만원가량 들어온다면 내년 이후 설정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수가 박스권에 머물면서 방향성이 보이지 않아 투자자들이 관망하고 있어 시장이 살아난다면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총급여 5000만원 제약이 있고, 시장 상황도 좋지 않아 지켜보겠다는 의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면서 "시장이 살아나고, 연말정산 준비가 진행되는 11~12월이 되면 한꺼번에 자금이 들어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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