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코스피 2000 재탈환 ‘실적 거품’ 경계령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18 18:02

수정 2014.10.28 06:09

코스피 2000 재탈환 ‘실적 거품’ 경계령

'실적시즌'이 도래하면서 올해 1·4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수에 따라 국내 증시가 200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의 시선이 올해 1·4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는 기업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23포인트(0.61%) 상승한 2004.28에 거래를 마감, 6거래일 만에 2000선 탈환에 성공했다. 외국인투자가는 이날 1386억원어치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상승을 견인했다.

■1·4분기 실적에 쏠린 눈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하면서 투자자의 관심은 1·4분기 국내 기업의 실적에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장 전망치가 존재하는 국내 상장사들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의 합계 평균치는 약 32조2000억원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12년 2.4분기부터 7분기 연속 이어진 어닝쇼크가 이번 1.4분기를 기점으로 마무리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3년간 박스권에 갇혔던 코스피에도 중요한 돌파구가 마련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 덕분에 투자자의 관심도 자연스레 개별 종목의 1·4분기 실적으로 이동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4·4분기 어닝쇼크 탓에 최근 3년간 1·4분기 괜찮은 영업이익을 지속한 기업 중 올해에도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안정적인 종목에 대한 선호가 높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보면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최근 3년 영업이익 평균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GS리테일, 제일기획, 베이직하우스, 이라이콤 등 모두 19개사다.

와이지엔터의 최근 3년간 1·4분기에 평균 48억2100만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올해 1·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86억300만원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년 평균 대비 78.44%에 달하는 증가율이다.

GS리테일 역시 최근 3년간 올린 평균 영업이익(94억7700만원)보다 77.21% 증가한 167억9400만원을 올해 1·4분기에 기록할 전망이다. 이 밖에 제일기획, 베이직하우스, 이라이콤, 코스맥스비티아이, 동원F&B, KH바텍, SK C&C 등도 이에 해당한다.

■실적 예상하회 종목 '주의보'

반면 실제 실적이 기존 시장 추정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대해 경계령이 떨어졌다. 하나대투증권은 분기 주당순이익(EPS) 최저 추정치가 시간이 갈수록 하향 조정되고 있는 동시에 EPS 변동계수가 확대되고 있는 9개 종목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분기 EPS의 최저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고, 더불어 각 애널리스트 간 전망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은 해당 종목의 실제 실적이 전망치에 비해 낮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가 예상치와 실적 발표일이 존재하는 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위 조건에 해당하는 종목은 녹십자, GS리테일, 호텔신라, S-Oil, 롯데케미칼, SK텔레콤, LG유플러스, 대우조선해양, 동아에스티 등 9개 기업이다.


실제 지난해 3·4분기와 4·4분기 이번과 똑같은 방법으로 시장 추정치와 실제 실적을 비교한 결과 예상 하회 종목으로 꼽았던 17개 종목 중에서 12개 종목이 실제 예상치보다 부진한 영업이익을 발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중률은 약 68%에 달한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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