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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배당 논란에 관심 높아진 배당주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22 17:58

수정 2014.10.28 04:53

저배당 논란에 관심 높아진 배당주

국내 기업들의 낮은 배당성향에 대한 논란이 오히려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배당에 대한 사회적 압박에 쌓아 뒀던 현금을 주주 배당으로 환원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성장성과 함께 배당 성향이 높은 기업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실제 연말 배당시즌에 투자하기보다는 오히려 상반기 배당주에 투자하는 것이 초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보수적 배당정책 변화 움직임.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배당성향은 17.9%로 전 세계 평균 40.2%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배당성향이 이처럼 낮은 것은 이익 감사로 배당여력이 없거나 투자금 증가에 있다. 이익금을 사내에 쌓아 두기 때문이다.


권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한국 상장기업의 배당가능이익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배당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라며 "반면 기업들의 투자활동은 증가하지 않아 유형자산 증가 추이는 최저점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한국 기업들의 낮은 배당 성향은 낮은 배당수익률로 이어졌고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저평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개선하고자 기획재정부는 37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배당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국회에선 기업들의 사내 유보금에 대해 세금을 매기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최근 배당주가 차별화된 상승세를 보이고 보통주보다 배당률이 높은 우선주에 대한 기관 및 외국인 투자가의 순매수가 지속됐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저성장, 저금리 국면이 고착화되면서 은행 이자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가치배당주 금융투자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연금저축, 퇴직연금 상품이 활성화되면서 과거 보수적 배당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배당증가 조건 갖춘 종목은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배당주 투자 시점을 저울질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일단 배당주 투자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금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투자하는 '배당 투자'는 12월이라는 계절적 성격을 띨 수밖에 없겠지만, '배당주 투자'는 투자시기를 조율할 필요가 없다"면서 "오히려 배당주 투자시점은 1월 중순 이후가 적기"라고 밝혔다.

배당주 투자와 관련해 다양한 종목들이 추천되는 가운데 우선 배당이 높아질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KDB대우증권은 특히 공공기관 지분율이 높은데 지난 3년간 배당성향이 평균 30% 미만인 기업인 우리금융과 제주은행, 대우증권, 대우조선해양, 금호타이어, 쌍용양회, 금호석유 등을 잠재적 배당 투자 유망주로 꼽았다. 민간 기업 중에서도 이익유보율이 높지만 배당성향이 낮은 롯데푸드, 삼성전자, 태광산업, 영풍, 성우하이텍, 한일시멘트, 다음, 영원무역홀딩스, 에스에프에이, 고려아연, 에스엘 등에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


현대증권은 현재 고배당주는 아니지만 향후 배당 성향이 높아질 종목으로 LG생활건강, 에스에프에이, 동원산업, LG화학, S&T모티브, 현대상사, 고려아연, 아모레퍼시픽, 자화전자, 쎌바이오텍을 꼽았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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