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로엔 ‘매서운 질주’… 시가총액 20위로 ‘껑충’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20 21:59

수정 2014.10.23 22:19

로엔이 견조한 실적을 무기로 엔터테인먼트주 평정에 나섰다.

국내 1위 음원 서비스인 멜론이 지속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고 기획투자 부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로엔은 이날 0.57% 내린 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3일부터 전날까지 5일 연속 상승 이후 6일 만의 소폭 조정이다. 장중 주가는 3만5900원까지 올라 고점인 3만6000원에 근접했다. 올 들어 외형 확대에 속도가 붙은 로엔은 지난해 말 1만6900원 대비 주가가 107% 급등했다.


기업 가치도 높아졌다.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4274억원 대비 2배 이상 불어난 8852억원에 달한다. 41위였던 코스닥 시총 순위는 현재 20위까지 껑충 뛰었다.

로엔의 매서운 질주에 엔터주 시장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로엔은 이른바 '3대 엔터주'라고 불리는 에스엠(7877억원, 24위), 와이지엔터테인먼트(6908억원, 28위), JYP Ent(1559억원, 202위) 시총을 모두 추월했다.

엔터주 대부분이 부진한 가운데 로엔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은 그만큼 실적이 좋기 때문이다.

이날 로엔은 2·4분기 영업이익이 15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8% 늘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71억원으로 41% 늘었고, 순이익도 118억원으로 100% 증가했다.

지난 1·4분기에도 로엔은 155억원(전년 동기 대비 154%)의 영업이익으로 어닝서프라이즈(시장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실적)를 신고했다. 상반기(1~6월) 영업이익을 합하면 총 30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6% 증가했다.

멜론 플랫폼이 월 가입자 2만~3만명으로 스트리밍 가입자 확대에 따라 지속적으로 확대 중인 데다 2·4분기 소속 가수 아이유의 신보가 실적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매년 국내 유통 음반의 30% 정도를 투자하고 있는데 올 상반기 100위권 음원 유통시장에서 점유율 52.2%를 기록했다.

이 밖에 지난해 12월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지분 70%를 취득하며 기존 로엔트리, 콜라보따리 등과 함께 본격적인 멀티 레이블 체제의 전환을 알렸다.


로엔 관계자는 "아티스트 의존 비중이 높은 다른 기획사들과 달리 멜론, 기획투자, 적극적 인수합병(M&A)을 통한 레이블 다변화 등 위기 상황에서도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며 "3·4분기에도 멜론의 대대적 개편과 기획투자 강화 등으로 좋은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