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고PER 내수株, 이익창출 능력 있다면 더 오른다

황보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16 17:42

수정 2014.09.16 17:42

최근 달러강세 등 대외변수로 인해 내수주 강세가 지속되면서 고(高)주가수익비율(PER) 종목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인 데다 정부의 내수부양책이 진행 중인 만큼 수출주보다는 내수주의 이익전망이 더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이들 내수주 중에서도 이익창출 능력이 꾸준히 상승하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고PER '내수주' 더 간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가운데 연초 이후 시장수익률(12일 종가기준 1.52%)을 웃도는 종목은 모두 59개다. 이 중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인 10.7배보다 높은 PER를 가진 종목의 비율은 78%였다. 고PER주라고 할 수 있는 PER가 20배가 넘는 종목은 19개로 32% 수준이었다.


고PER주의 주요 구성종목을 보면 화장품, 호텔, 레저, 필수소비재와 같이 중국소비, 정부의 내수 부양책에 힘입어 최근 이익 성장이 기대되는 내수업종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지금 같은 고PER주 쏠림 현상은 내수주 랠리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내수주 랠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낮고 정부의 내수부양책이 진행 중인 데다 내수주의 이익전망은 올 하반기부터 턴어라운드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수출주보다 내수주의 이익 성장동력이 더 긍정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현재의 내수주 랠리는 아직까지는 과열 국면도 아니란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과거 대표적 상승구간이었던 2004~2007년 중국관련주 랠리와 2009~2011년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랠리를 지금과 비교해 보면 현재의 내수주 랠리는 과열 국면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당시 중국관련주와 차화정 랠리 당시 시장수익률을 하회한 업종과의 상대강도는 각각 6.7배, 3.7배에 달했지만 현재 내수주 랠리의 상대강도는 2.7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익창출 능력' 따져봐야

다만 같은 내수주라도 이익창출 능력이 떨어지는 종목은 상승 랠리에 동참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특히 이익창출 능력을 따져보기 위해선 매출총이익-자산총계(Gross-Profits-to-Assets) 비율(이하 GPA비율)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GPA비율은 기업이 보유한 자산을 총동원해서 만들어내는 매출총이익을 자산총계로 나눈 것이다. 회계적으로 조작이 어려운 탓에 기업의 경제적 수익성을 나타내는 가장 깨끗한 회계기준으로 평가받는다. 따라서 GPA비율이 꾸준히 상승한다면 매우 훌륭한 이익창출 능력을 보유한 회사로 평가할 수 있다.


대신증권이 시총 2500억원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2000년부터 2013년까지 14년간 13회의 기회 중 GPA비율이 9회 이상 상승한 것은 SK브로드밴드, SK케미칼, CJ헬로비전, 쎌바이오텍, 대상, 루멘스 등 총 17개 종목이다. 이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5회의 기회 중 3회 이상 기업들을 추출한 결과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추출 결과 이익창출 능력이 높은 종목은 대부분 중소형주이면서 수출 중심 기업보다는 내수 중심의 강력한 영업권을 확보한 기업들"이라며 "이들 기업은 앞으로도 우수한 이익창출 능력을 유지해 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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