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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시가총액 2위 현대차에 대한 엇갈린 전망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16 17:42

수정 2014.09.16 17:42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2위인 현대차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투자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은 수출주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환율 움직임과 성장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것이다. 반면 상반기에 출시된 신차 판매대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예정된 신차 출시가 모멘텀 강화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전일보다 1000원(0.46%) 떨어진 21만8500원에 마감됐다.

현대차 주가는 지루하다 싶을 만큼 장기적으로 정체된 상태다. 지난 2011년 5월 25만원을 넘은 이후 수차례 박스권 탈출을 시도했지만 3년 이상 20만~25만원을 기록해오고 있다.


최근 들어 가장 큰 위기는 환율 하락에 따른 실적 저하다. 2011년 이후 분기평균환율 기준으로 현재 원·달러 환율 1023원은 2012년 2·4분기 1153원 대비 11.3%나 하락한 수준이다. 특히 원·엔 환율은 2011년 4·4분기 14.8원 대비 32.8%나 하락한 9.9원에 머물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보면 현대차는 3·4분기에 영업이익이 1조9000억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의 8월 자동차 판매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성장성이 한계에 이른 것도 문제다. 현대차그룹의 판매물량 성장세는 지난 2010년 전년 대비 23.5%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 판매성장률 증가가 전년 대비 6.0%에 그쳤다. 올해는 4.0% 증가가 예상된다.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한국 완성차업체들은 이미 규모가 너무 커버린 상황에서 생산능력까지 한계에 봉착했다"며 "이런 가운데 지속적인 비용상승, 환율변화에 따른 수출 채산성 악화 등으로 이익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앞으로 예정된 신차 출시 효과와 그 성과에 따라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현대차는 상반기에 출시된 신차 LF쏘나타와 제네시스 판매대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 모델의 인센티브 감소로 이익기여가 높아지는 구간에 진입했다. 또 앞으로 ix25 및 아슬란(AG) 등 신차 출시로 판매 모멘텀이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신차의 이익기여 상승과 각종 비용절감, 생산성 향상 활동 등으로 영업이익 감소폭이 완화되고 있다"며 "4·4분기에는 환율 기저가 낮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 뒤 현대차를 중장기 투자유망종목으로 선정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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