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지 게임업계 주가는 웃고 직원들은 울고

한민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3.26 14:39

수정 2009.03.26 15:49


게임업계의 주가는 중국발 훈풍으로 인해 함박웃음을 짓는 가운데 게임업계 근무자들은 잇따른 구조조정으로 웃음을 잃었다.

중국시장의 선전에 힘입어서 게임주 주가는 최근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상황. 각 증권사에서도 이번 호조가 단발성이 아닌 장기 모멘텀이라고 보고 목표 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면서 해당종목은 욱일승천하고 있다.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가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6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7만원대 후반에서 9만원대까지 단숨에 주가가 치솟은 것을 비롯해서 네오위즈 게임즈 역시 18일부터 24일까지 5일 연속 상승으로 주가는 3만8000원대에서 4만1000원대로 뛰었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엔씨소프트와 네오위즈게임즈가 아이온과 크로스파이어의 중국시장 선전에 힘입어 양호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같은 성과는 단발성 모멘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게임주들은 지난 25일 하루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으나 26일 주가 상승 반전하면서 고공행진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게임업계 종사자들은 뛰어오르는 주가와 달리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제법 규모가 큰 업체를 비롯해 소규모 게임 업체들이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프로젝트를 없애고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많은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한 게임업체 CEO는 “최근 경력직에 지원하는 사람들의 이력서가 큰 폭으로 늘었지만 우리도 경력직원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다른 게임업체의 관계자는 “주가는 올랐다지만 직원들은 오히려 불안해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경기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게임업체들의 실적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 계획이나 비용 절감 방안등을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mchan@fnnews.com한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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