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HTS거래, 해커 마음대로 주물러..허술, 취약, 무방비

이다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6.23 10:35

수정 2011.06.23 10:31

최근 증권사들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장애가 이어진 가운데 한국일보가 해커들이 마음만 먹으면 HTS를 얼마든지 해킹할 수 있으며 주가 그래프 등 화면 조작도 가능해 사실상 무방비 상태라고 보도했다.

23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서울시내의 한 사무실에서 2명의 해커와 만나 HTS시스템의 해킹 과정을 영상으로 확인했으며 해커들은 “고난도의 기법도 필요없이 HTS를 해킹해 이용자번호, 비밀번호, 공인인증서 암호, 보안카드 암호 등 계좌 관리에 필수적인 사항들을 손쉽게 얻었고 이를 이용해 남의 계좌에서 선물, 옵션거래, 계좌이체까지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시연에 나선 해커들은 악성코드를 이용해 다른 사람의 컴퓨터를 ‘좀비PC’로 만들었고 직접 만든 HTS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해 정보를 빼냈다.
이어 주식을 자유롭게 매매했고 해킹 프로그램의 ‘차트조작’ 메뉴에 들어가 주가 그래프를 곤두박질치도록 조작하기도 했다.

해커들은 인터뷰를 통해 “HTS가운데 상당수를 자유롭게 조작하거나 변조할 수 있다”며 “나쁜 마음만 먹으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IT보안 전문업체인 큐브피아 권석철 사장은 “아직까지 드러난 사례는 없지만 만에 하나 HTS가 해킹을 당하면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증권사나 금융감독기관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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