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리치&리치] 해외 직접투자-HTS로 中·日·홍콩주식 거래 가능

신현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5.21 18:11

수정 2014.11.05 15:10


#지난해 친디아펀드에 가입한 회사원 이모씨(37)은 최근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못내 아쉽기만 하다. 해당 국가의 증시 상승률에 비하면 펀드 수익률이 훨씬 못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씨는 최근 각 증권사마다 앞다퉈 서비스하고 있는 해외 직접투자에 직접 나서볼까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

해외 증시 직접투자 시대가 활짝 열렸다.

각 증권사마다 경쟁적으로 해외 증시 실시간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간접투자에 갈증을 느낀 투자자들이 직접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해외 증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세를 이어감에 따라 해외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펀드에 이어 해외 증시에 직접 뛰어드는 투자자도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과 같은 강세장에선 직접투자가 펀드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증가하는 해외 직접투자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해외 직접투자 규모가 부쩍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5년12월 160억8500만달러였던 규모가 지난해 12월 222억1500만달러로 증가하더니 지난 3월 현재 261억1000만달러를 넘어섰다. 3개월동안 40억달러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해외 직접투자 서비스에 가장 적극적인 굿모닝신한증권의 경우 지난해 말 316억원이던 해외주식 매매 규모가 1월 446억원, 2월 450억원, 3월 473억원, 4월말 현재 505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중국 투자 대행서비스를 제공해 온 리딩투자증권 역시 신규 계좌 개설이 하루 평균 70건에 달할 정도며, 투자금액 역시 1년전에 비해 3배 정도 늘어났다. 한국투자증권도 해외투자 계좌수가 최근 들어 월 400개씩 증가하며 전체 계좌수가 3000개에 달하는 등 해외 직접투자에 대한 열기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리딩투자증권 윤석부 국제영업팀장은 “지난해 중국 주식에 직접 투자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중국 펀드를 훨씬 뛰어넘는 연 100%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등 해외 직접 투자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해지는 증권사별 서비스

그동안 증권사들이 제공하는 해외 증시 직접투자는 전화주문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들어 사무실이나 집에서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HTS(홈트레이딩시스템)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 18일 중국 대표증권사인 신은만국증권과 제휴를 통해 중국증시 전용 HTS(홈 트레이딩 시스템)인 굿아이 차이나를 출시했다. 중국주식을 투자자가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은 이것이 처음이다. 홍콩에 상장돼 있는 1200개 종목의 주식은 거래가 시작됐으며, 상해B증시의 54개종목과 심천 B증시의 58개 종목의 주식거래는 6월초부터 가능하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외에도 미국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HTS도 서비스중이다.

키움닷컴증권도 18일부터 홍콩에 상장돼 있는 중국기업에 HTS를 통해 투자할 길을 열어줄 HTS를 선보였다. 기존 HTS인 ‘영웅문’에 홍콩주식거래시스템을 탑재했다. 이와함께 중국 B시장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HTS도 6월중 선보일 계획이다. 리딩투자증권도 이달 내에 홍콩과 중국 B시장에 상장돼 있는 주식을 실시간으로 직접 거래할 수 있는 HTS를 가동키로 하고 마무리 작업 중이다.

한화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늦어도 6월말까지는 중국과 거래할 수 있는 HTS를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먼저 홍콩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HTS를 개발한 후 중국상장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HTS도 곧바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트레이드 증권은 우선 일본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HTS를 내놓고 이후 중국 주식 거래용 HTS를 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HTS를 통해 직접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이 유일했으며 굿모닝신한증권과 리딩투자증권에서만 가능했다.

한화증권 고객서비스팀 황성철 팀장은 “각 증권사마다 중국 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HTS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는 것은 중국이 GDP 증가율과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금액이 3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고, 2008년 북경 올림픽, 2010년 상해 엑스포 등 대형 호재를 앞두고 있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점에 주의해야

해외펀드와 더불어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해외 증시의 유망 종목을 선정해 수익률을 노려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는 했지만 투자자들에게 제공되는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투자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HTS가 전화를 통한 주문 매매에 비해 수수료가 낮아졌다 하더라도 해외주식에 직접투자할 경우 환율과 국내보다 높은 수수료 등의 문제로 뜻하지 않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투자해서 거둔 매매차익이 변동된 환율 때문에 손실로 바뀔 수도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국내보다 여전히 높은 매매 수수료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해외주식 온라인 거래로 수수료가 낮아졌지만 국내 주식 온라인 거래수수료(0.1%)에 비해서는 5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아직도 전화매매를 해야 하는 중국 주식 시장의 경우 매매수수료는 본토가 1.0%, 홍콩이 0.8% 수준이다. 여기에다 환전수수료도 추가되며 매매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

우리투자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해외주식은 단순히 주식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환율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므로 환율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직접투자도 분산투자가 원칙

중국 등 해외 증시가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고 특정 국가증시에 소위 ‘몰빵’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해외 직접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정보력이 부족한 만큼 분산투자의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성공투자의 지름길이라는 평가다.

현재 각 증권사들이 가장 많이 서비스하고 있는 중국증시의 종목에 대해서는 분석력이 뛰어나지 못하고 정보확보 능력도 아직은 미흡하기 때문이다.


굿모닝신한증권 해외주식팀 김우석 팀장은 “미국,일본 같은 선진증시의 안정성과 중국과 같은 신흥개발국 증시의 성장성 등의 특징을 잘 알고 투자해야 한다”며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차원에서 적절한 금액을 투자하는 것이 좋으며, 종목선택에 있어서도 향후 성장성이 높고 정보도 풍부한 우량주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shs@fnnews.com 신현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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