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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주펀드로 자금 몰린다

안상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9.15 18:01

수정 2014.11.05 11:53



그룹주펀드가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하반기 들어 업종 대표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그룹주가 시장 상승을 주도하면서 다양한 그룹주펀드가 줄줄이 출시되는가 하면 시중 자금도 그룹주펀드로 몰렸다.

전문가들은 경기사이클에 따른 업황의 변화가 그룹주펀드 성과를 차별화할 것으로 보면서 상관성이 높은 그룹주펀드의 선택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1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서 전일 기준 ‘대신GIANT현대차그룹증권ETF’의 수익률이 117.68%로 가장 높았으며 역시 현대차그룹주펀드인 ‘한국투자현대차그룹리딩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주식)’이 68.15%로 뒤를 이었다.

연초 이후로는 현대차그룹주펀드의 성과가 가장 우수했으며 삼성그룹과 LG&GS, 5대그룹주펀드는 비슷한 성적을 내놨다.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1(주식)’과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증권투자신탁1(주식)’ 등 삼성그룹주펀드와 ‘미래에셋맵스5대그룹주증권투자신탁 1(주식)’과 ‘우리LG&GS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주식)’ 등의 연초 이후 수익률도 60%를 넘어섰다.


현대증권 오온수 수석연구원은 “그룹주펀드의 경우 모두 국내 주식형펀드 유형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그룹에 투자하는 펀드라도 펀드별로 수익률은 다소 차이가 났다.

동일 그룹에 투자하는 펀드라면 10%룰의 적용을 받지않아 상대적으로 집중투자가 가능한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일반주식형을 앞질렀으며 해당 그룹에만 투자하는지, 대표 우량주에도 분산투자하는지에 따라 차별화가 이뤄졌다. 따라서 일반 성장형펀드 대비 소수 종목에 투자하는 그룹주펀드의 경우 펀드 선택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하나대투증권 서경덕 연구원은 “하반기 증시 상승탄력이 둔화될 경우 지수보다 실적개선이나 시장주도가 기대되는 업종·종목별로 주가가 차별화될 전망”이라며 “업황 흐름을 잘 파악하고 관련 펀드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 행진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상품 출시가 뚝 끊겼지만 그룹주펀드만은 예외로 줄줄이 선을 보이고 있다. 경기 회복이 가시화될 경우 업종대표주의 강세가 더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새로 설정된 국내 주식형펀드 11개 중 6개가 그룹주에 투자하는 펀드다.


지난달 한국투신운용이 범LG그룹주에 투자하는 ‘한국투자LG그룹플러스증권투자신탁1(주식)’을 출시했으며 신설사인 현대자산운용 역시 대표펀드로 범현대그룹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현대그룹플러스증권투자신탁1(주식)’의 판매를 시작했다.

개별 그룹보다 투자범위를 좀 더 넓힌 펀드들도 출시됐다.


하이자산운용은 삼성·현대·LG 등 주요 3대 그룹주에 모두 투자하는 ‘하이3대그룹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1호(주식)’를 설정할 예정이며 KB자산운용은 삼성·LG·포스코·현대중공업 그룹주에 주로 투자하는 ‘KB한국대표그룹증권자투자신탁(주식)’의 운용을 시작했다.

/hug@fnnews.com 안상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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