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지분 5%에도 코스닥 주인 바뀌는데..

안현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9.15 18:11

수정 2014.11.05 11:52



최대주주의 지분 변동은 투자 사항을 고려할 때 주요한 변수로 꼽힌다.

하지만 코스닥 상장사 주인이 주식을 사고 파는 데 대한 실질적인 정보는 전무한 게 사실이다. 5% 이상 지분율이 변경되거나 최대주주 및 주요주주 변경 등이 공시되기는 하나 회사 주인이 어떻게 보유 주식을 운영하는 지 현실적으로 알기는 쉽지 않다.

이유는 5% 미만을 가지고도 코스닥 상장사 최대주주에 오르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

개인 및 특정 기업이 상장사 주인으로 오를 경우에는 주식보유현황 보고조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일부 상장사에서는 주주총회 등과 관련, 주주명부 폐쇄 과정에서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일이 적지 않다.

베리앤모어(코스닥 088810)가 대표적인 경우.

베리앤모어는 지난 9일 공시에서 최대주주가 최현식 씨에서 김강수씨 외 2명으로 교체됐다고 밝혔다.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앞두고 주주명부 수령 후 확인과정에서 주인이 바뀐 사실을 확인했다. 주주명부 수령 전까지는 회사 최대주주가 변경된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 그 사이 최대주주 최씨의 지분율은 18.51%에서 0%로 변했다.

이는 최근 주인 교체가 잇따르고 있는 이네트(코스닥 042340)도 마찬가지.

이네트는 최대주주가 김상현씨에서 이재욱씨로 변경됐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오는 22일 임시주주총회 개최에 앞서 주주명부를 파악하면서 주인이 바뀌었음을 알았다. 이외에도 에스티아이(코스닥 039440) 및 디보스(코스닥 080140), 이화전기공업(코스닥 024810) 등도 비슷한 사례를 겪었다.

이와 함께 최대주주가 주식을 모두 매각한 후에 알게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단순투자’ 목적으로 투자한 회사의 주인이 5% 이상 주식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한번에 주식 매수도 사항을 공시해서다. 쏠라엔텍(코스닥 030390) 및 코어포올(052210), 지케이파워(054020) 등이 이에 속한다.


국내 증권사 스몰캡 담당 한 애널리스트는 “회사 주인의 주식 매수도는 종목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코스닥시장에서 최대주주의 지분 변동 상황을 확실히 알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증권사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기업 주인의 지분 변동은 회사의 상황을 이야기 해준다”며 “회사 주인의 주식 변동은 중요한 자료로 분류된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보유자금이 많을 때는 최대주주가 주식을 사고 반대로 좋지 않을 경우에는 보유지분을 판다는 관점에서 관련 종목 주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always@fnnews.com 안현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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