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부실경영 못참아” 개미들 경영참여 선언

안현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0.31 16:47

수정 2010.10.31 16:47

'개미들이 '뿔' 났다.'

투자한 상장사가 '부실경영으로 인해 위기를 맞자 소액주주들이 지분을 모아 직접 '경영참여'를 선언하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달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히스토스템과 엠엔에프씨, 핸디소프트, 케이씨피드 등 4개사는 경영진의 부실경영을 참지 못하고 소액주주들이 의결권 규합에 나섰다.

히스토스템의 경우, 지난달 27일 네비스탁 및 특수관계인인 소액주주들이 회사 정상화를 목표로 지분을 모아 '경영참여'를 선언했다. 네비스탁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5.39%(149만8222주). 경영참여를 통한 기업 정상화 및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네비스탁 외 46명의 소액주주가 주식을 모아 의결권을 규합, '경영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들 소액주주들은 네비스탁을 중심으로 향후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이사회 구성을 추진, 향후 회사 경영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엠엔에프씨도 소액주주 24명이 네비스탁과 함께 지난 달 24일 엠엔에프씨 지분 6.11%(304만2327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서 밝혔다. 현재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지분은 12.43%(614만9879주, 지난달 28일 기준). 기존 참여 소액주주가 추가 매수에 나서고 뜻을 같이하는 주주들이 50명까지 증가하며 단 10여일 사이에 보유 지분율이 껑충 뛰었다.

핸디소프트는 지난달 네비스탁 외 소액주주 87명이 261만9386주(5.02%)의 주식을 모아 '경영참여'를 선언했다. 이후 한달 만에 참여 소액주주는 105명(지난 달 29일 기준)으로 늘었다. 소액주주 권익실현 및 경영 참여에 뜻을 밝힌 소액주주들이 증가하며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상 지분도 5.02%(9월 20일 기준)에서 6.49%(10월 29일 기준)로 크게 늘었다.

케이씨피드 소액주주들도 지난 8월 소액주주 권익실현 및 경영참여를 위해 지분(5만4083주, 5.04%)을 모은 바 있다.
케이씨피드 소액주주운동에 참여하는 소액주주는 지난 12일 기준 네비스탁 외 17명. 약 두 달도 채 안돼 참여 소액주주는 12명(8월 24일 기준)에서 17명으로, 지분은 5.04%에서 5.97%(6만4098주)로 늘었다.

이외에 네이쳐글로벌 및 에이씨디, 웰메이드스타엠 등의 소액주주들도 올해 들어 네비스탁과 함께 지분과 회사 정상화의 뜻을 모아 '경영참여'를 선언한 바 있다.
네비스탁 관계자는 "부실경영에 실망한 소액주주들이 네비스탁 및 온·오프라인상에서 뜻을 모아 의결권을 취합, 경영권 참여에 나서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네이쳐글로벌 자본감소(감자)를 주주들이 저지하고, 한성엘컴텍이 무상증자를 실시하게 하는 등 점차 활발해진 소액주주 운동이 주주 권익실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always@fnnews.com안현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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