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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증시에 說說說.. 정보없는 개미만 당한다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1.11 17:50

수정 2012.11.11 17:50

어수선한 증시에 說說說.. 정보없는 개미만 당한다

어수선한 증시에 확인되지 않은 말들만 넘쳐나고 있다. 인수합병(M&A)이나 각종 설들이 난무하면서 시장은 더욱 혼란스럽다. 호재성 공시가 나오기 전에 주가가 미리 올랐다 떨어지는 사례도 빈번해 내부정보 사전 유출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시를 믿고 투자하는 일반투자자만 골탕을 먹고 있는 셈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가증권 기업들이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조회공시요구(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답변(미확정)' 공시를 낸 곳은 490개사다. 이는 지난 한 해 389건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정보 얻기 힘든 개미만 낭패

'확정된 사항은 없다. 검토 중이다. 추진 중이다….' 대형 호재성 재료가 사전 유출되면서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지만 상장기업들은 애매한 말로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답하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지난달 30일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추진설에 대한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하기 위해 주관사를 선정, 매각 추진 중에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최대주주인 G&A 사모투자 펀드(PEF)의 지분(3423만9190주, 84.58%) 매각 추진설과 관련해 업무집행사인 글로벌앤어소시에이츠사에 확인한 결과"라며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되는 대로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다음 달부터 나흘 동안 20% 넘게 추락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26일 사우디아라비아 발전플랜트 공사 수주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사우디 공사 프로젝트에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했으나 발주처로부터 공식적 발표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카더라∼'에 낭패 볼 수도

업계는 이런 현상에 대해 '정보'를 먼저 입수하는 투자자들이 있는 것 아니냐며 사전 유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회사 내부자를 통해 미리 실적이나 호재성 정보를 접한 투자자들이 선취매했다가 시장에 알려진 후 팔아 차익 실현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우려했다.

사전 유출 의혹은 실적 발표 시즌이면 어김없이 등장하곤 한다. 숫자 하나 틀리지 않고 정확하게 맞춘 보고서가 등장하는 경우가 많은 것. 일부에선 기업들이 우호적 관계에 있는 증권사 애널리스트에게 미리 실적을 알려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내용이 사실과 다르거나 잘못된 것도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풍문이 떠돈 71개사는 조회공시를 통해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독약품은 이스라엘 다국적 제약사인 테바와의 M&A 추진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고 공시했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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