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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 이상 받는 등기이사 536명 연봉 공개된다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1.18 09:23

수정 2013.11.18 09:23

5억 이상 받는 등기이사 536명 연봉 공개된다

내년부터 연봉 5억원이 넘은 등기이사의 보수 공개가 의무화되는 가운데 국내 500대 기업 중 등기이사 평균 연봉이 5억원을 넘는 곳은 176개사, 공개 대상은 53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대주주 일가가 등기이사로 있는 기업은 96개사이며 대상은 94명이다.

이달말부터 시행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라 비상장사를 포함해 국내 500대 기업의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등기이사의 개인별 보수를 공개해야 한다.

18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500대 기업 중 총수가 있는 30대 그룹 가운데 등기이사 평균 연봉이 5억원 이상인 기업은 117개사이며 대주주가 등기이사로 등재된 곳은 67개사(57.3%), 인원은 6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 삼성, 신세계 오너 일가는 대부분 미등기 임원이어서 연봉 공개 대상이 아닌 반면 현대자동차, SK 등은 대주주가 등기이사를 맡고 있어 연봉이 공개된다.

삼성의 연봉공개 대상은 호텔신라 등기이사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과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 등 나머지 일가는 모두 미등기 임원이다.

신세계 일가는 모두 미등기 임원으로 빠져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2월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고 이명희 회장, 정재은 그룹 명예회장,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역시 미등기 임원이다.

반면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한진, 한화 등은 모두 대주주가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건설 등 4개사, 아들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제철 등 3개사, 사위 정태영 사장은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등 2개사, 조카 정일선 사장은 현대비앤지스틸, 사위 신성재 사장은 현대하이스코의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SK도 최태원 회장이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C&C 등 3개사, 동생 최재원 부회장이 SK네트웍스, SK이엔에스 등 2개사, 사촌인 최창원씨가 SK가스. SK케미칼 등 2개사, 사촌인 최신원씨가 SKC의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LG는 구본무 회장이 LG, 구본준 부회장이 LG전자의 등기이사다.

롯데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롯데쇼핑, 롯데제과, 호텔롯데 등 3개사, 차남 신동빈 회장이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등 3개사, 장남 신동주 부회장이 호텔롯데, 장녀 신영자씨가 롯데쇼핑, 호텔롯데 2개사의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다.

현대중공업은 정몽준 의원의 사촌인 정몽혁 회장이 현대종합상사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다.

한진은 조양호 회장이 한진, 대한항공 등 2개사, 아들 조원태 부사장이 한진, 대한항공 등 2개사, 장녀 조현아 부사장이 대한항공, 최은영 회장이 한진해운 등기이사로 돼 있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한화, 한화건설, 한화케미칼, 한화엘엔씨 등 4개사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GS는 허창수 회장이 GS, GS건설 등 2개사,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 GS, GS칼텍스 2개사, 허진수 부회장이 GS칼텍스, 허명수 사장이 GS건설,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은 GS홈쇼핑과 GS리테일 2개사,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도 GS홈쇼핑과 GS리테일 2개사의 등기이사로 올라 있다. 반면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은 등기임원이 아니어서 연봉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두산은 박용만 회장이 두산, 박용곤 전 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이 두산, 차남인 박지원 부회장이 두산중공업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다.
반면 박용곤 명예회장은 두산,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은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3개사의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연봉 공개대상이 등기이사로만 한정돼 대주주들이 등기이사직을 사퇴하고 미등기 이사로 경영에 참여할 경우 연봉공개 제도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기업총수의 연봉 공개문제가 공론화된 이후 고액연봉으로 논란을 빚었던 오리온 담철곤 회장과 부인 이화경 부회장, 메리츠금융지주 조정호 전 회장 등이 등기이사직을 사퇴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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