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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샤 실적 부진.. 중저가 화장품 순위 변동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2.25 17:28

수정 2014.10.29 13:59

미샤 실적 부진.. 중저가 화장품 순위 변동

중저가 화장품 시장의 판도가 바뀌었다. 시장 1위 브랜드 미샤가 대형 업체들의 공격적인 시장 공략으로 2위로 밀려났다. 이에 따라 미샤를 보유한 에이블씨엔씨는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저가브랜드 미샤를 보유한 에이블씨엔씨의 지난해 수익성은 큰 폭으로 악화됐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4424억2300만원을 기록, 전년도보다 소폭(2.2%) 줄었다. 영업익도 전년 대비 4분의 1 수준인 131억8000만원으로 감소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까지 유지했던 중저가 화장품 점유율 1위 자리도 더페이스샵에 내줬다.

주가는 지난해 말 3만300원으로 지난해 3월 21일 고점인 7만9995원 대비 62.12% 폭락했다. 올해 들어 오름폭은 1% 수준에 그쳤다.

연말 특수가 몰리는 4·4분기마저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해 4·4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 64.4% 감소한 1340억원, 61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화장품 업체 경쟁 심화로 매출 성장이 둔화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3·4분기까지 광고비와 판촉비로 661억여원을 쏟아부었다. 같은 기간 누적 매출액(3084억원)의 20%가 조금 넘는 규모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 20%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 밝혔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선 에이블씨엔씨가 판촉 외에 점유율 하락을 반전시킬 전략이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신제품 출시 등의 근본적인 전략 없이는 점유율 회복이 힘들다는 것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국내 고가 화장품 부진이 지속되면서 대형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중저가 채널을 공략하고 있다"면서 "판촉 마케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에이블씨엔씨의 경우 이들과 차별적인 경쟁력을 부각시키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더페이스샵은 LG생활건강의 '우산' 아래 견조한 실적을 시현하고 있다. 더페이스샵 매출은 지난해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분야 전체 매출 1조6616억원 중 약 3분의 1 규모(5320억원)다. 영업이익은 전체 2331억원 중 911억원을 벌어다 줬다. 지난해 더페이스샵의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19.4%, 14.2% 늘었다. 지난해 4·4분기 중국 더페이스샵 체제 전환 등으로 인해 영업익 역신장이 발생한 것과 화장품 시장 침체 등을 감안하면 양호한 성과다.

2010년 1월 LG생활건강은 중저가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더페이스샵코리아 지분의 90%를 인수했다. 회사 측은 "효율적인 마케팅과 해외 사업 선전으로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앞으로도 더페이스샵과 LG생활건강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계열사인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도 매출액 3000억원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각각 45%, 20%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은 "국내외 화장품 계열사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고성장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조9000억원과 영업익 4700억원을 달성, 전년 대비 각각 13.5%, 4.3% 증가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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