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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다음, 카카오톡 흡수합병 공시...시너지 효과 엇갈린 평가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5.26 08:07

수정 2014.10.27 04:15

그동안 독자 상장을 추진해온 카카오가 다음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코스닥에 우회 입성하게된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운영업체인 카카오를 흡수 합병한다고 26일 공시했다.

다음은 "합병을 통한 핵심사업 강화와 시너지 효과 창출"이라고 합병 목적을 밝혔다. 다음 대 카카오의 합병 비율은 1대 1.5557456이다. 피합병법인인 카카오의 주식을 합병법인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발행신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통합법인 이름은 '다음카카오'로 합병기일은 10월1일이다.


국내 2위 포털업체 다음과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 업체인 카카오가 합병을 결정함에 따라 시가총액 3조4000억원대 규모의 초대형 인터넷 업체가 탄생할 전망이다. 다음은 현재 7만8100원으로 시가총액은 1조591억이다.

카카오는 2015년 5월 상장을 공표한 상황이지만 다음과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다음과 카카오가 손을 잡을 경우 각 사가 얻을 시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먼저 PC에서 모바일로 바뀌는 트렌드를 읽지 못해 고전하고 있던 다음에게는 국내 모바일 업계를 평정하고 있는 카카오와의 합병이 절대적인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카카오의 경우 다음과의 합병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크지 않다는 의견이다.

현재까지 카카오가 다음과의 합병으로 얻을 수 있는 득은 다음의 뉴스 서비스 및 아고라 콘텐츠를 활용하거나 모바일 광고 플랫폼 통해 수익구조를 안정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는 자사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통해 뉴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카카오에게 가장 필요한 건 글로벌 성장동력이다. 카카오가 만든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은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는 독보적 1위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와츠앱(4억명), 위챗(6억명), 라인(4억2000만명)의 가입자수에 한참 못미치는 1억3000만명에 불과하다. 때문에 카카오가 글로벌 성장동력을 찾기 못할 경우 글로벌 IT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다음의 경우 아직 이렇다 할 글로벌 성과를 낸 사업이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와 국내 2위 포털이 합치면 막대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절대 강자로 급부상 중인 네이버에 밀려 PC와 모바일에서 각각 만년 2위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다음과 카카오가 뭉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두 회사는 이날 오후 서울 한남동 다음 서울 사무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계획을 공동 발표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지난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의 합병에 대해 결의하고 합병계약을 체결, 오는 8월 주주총회 승인을 얻어 연내에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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