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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한 지붕’] 카카오 테마주 ’묻지마 급등‘, ’지분 0%‘ 3곳도 상한가 직행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5.26 17:28

수정 2014.10.27 03:23

[다음―카카오 ‘한 지붕’] 카카오 테마주 ’묻지마 급등‘, ’지분 0%‘ 3곳도 상한가 직행


이른바 카카오 관련주가 '묻지마 급등'을 하고 있다. 카카오가 다음과의 합병을 통해 주식시장에 입성한다는 소식에 카카오 지분을 보유한 종목의 자산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카카오 관련주 가운데 실제 카카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드문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개장 전 다음은 핵심사업 강화와 시너지 창출을 위해 카카오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비율은 1대 1.5557456으로 카카오의 주당 평가액은 11만3429원이다.

덕분에 카카오의 2대 주주 중국 인터넷기업 텅쉰(騰訊.텐센트)은 투자액 5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게 됐다.

텅쉰은 지난 2012년 4월 카카오에 720억원을 투자해 카카오 지분 13.3%, 360만주를 취득,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지분율 53.6%)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주당 평가액 11만3429원을 감안하면 텅쉰의 카카오 지분가치는 약 4083억원으로 최초 투자액 720억원 대비 약 5.7배에 이른다.

국내 증시에서도 '카카오 관련주'가 사설 메신저를 타고 빠르게 확산됐다. 언급된 종목은 케이아이엔엑스, 가비아, 바른손, 위메이드, 삼지전자, 국순당, 네오위즈홀딩스 등이다.

주가도 급등했다. 이날 바른손(14.66%), 케이아이엔엑스(14.70%), 가비아(14.97%), 위메이드(14.98%) 등이 상한가로 마감했고, 삼지전자(13.98%)와 국순당(8.62%), 네오위즈홀딩스(1.13%)등도 크게 올랐다.

문제는 이들 카카오 관련주 가운데 중국의 텅쉰처럼 카카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거의 없다는데 있다. 실제 카카오 관련주 7개 종목 중 카카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사업보고서나 분기보고서를 통해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종목은 위메이드와 삼지전자 둘뿐이다.

위메이드는 지난 2011년 8월 전략적제휴 목적으로 50억원을 들여 카카오 지분 150만주를 취득했다. 지분율로 치면 5.43%다. 현재 장부가액은 250억원이지만 현재 카카오 주당 평가액 11만3429원을 적용하면 취득가의 약 34배에 달하는 1698억7350만원가량이다. 삼지전자는 불과 0.05%의 카카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10월 단순투자 목적으로 10억원가량을 들여 1만2600주를 사들였다. 다만 삼지전자가 보유한 지분의 평가액은 14억원 남짓으로 평가차액은 4억원가량에 그친다.

국순당과 네오위즈홀딩스는 계열사를 통해 카카오 지분을 매입한 바 있다. 국순당은 앞서 계열사 지앤텍벤처투자를 통해 7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다만 회사 측은 "이조차 지난해 말 기준이며 이후 매각했는지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네오위즈홀딩스도 계열사 네오위즈인베스트먼트를 통해 1% 미만의 카카오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카카오와의 지분관계가 전무한데도 카카오 관련주로 분류된 종목도 있다.

가비아와 케이아이엔엑스다. 가비아 관계자는 "가비아가 지분 36.41%를 보유한 계열사 케이아이엔엑스가 카카오에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케이아이엔엑스 측도 "카카오 지분은 없다"고 전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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