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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딛고 도약하는 금융투자업계] (3·②) 온라인 거래로 내방객 급감.. 증권사 “방문영업 허용 절실”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6.19 17:03

수정 2014.06.19 17:03

[위기 딛고 도약하는 금융투자업계] (3·②) 온라인 거래로 내방객 급감.. 증권사 “방문영업 허용 절실”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증권사 지점을 방문하는 고객이 급감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앉아서 고객을 기다릴 수 없다'며 아웃도어세일즈(ODS) 활성화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금도 지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직원이 고객을 찾아가 영업을 하고 있으나 '방문판매법'이 묶어 놓은 규제로 인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행 방판법은 보험회사를 제외하고 고객 방문을 통한 금융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온라인에 친화적인 고객들의 성향과 금융투자상품 판매 채널 확대를 위해 방판법 적용 배제를 원하고 있다. 방판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으로 각 증권사들은 개정안이 통과되면 바로 ODS에 나설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증권업계 2년 전부터 ODS 준비

ODS 영업 준비를 가장 먼저 해 온 증권사는 NH농협증권이다. NH농협증권은 2012년 8월 업계 최초로 한국무역정보통신과 전자문서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ODS에 있어 투자자 보호의 기본이 되는 원천 기술 준비를 해왔다. 이는 네트워크망과 전자문서의 위조, 변조를 방지함은 물론 본인 부인 방지기술을 바탕으로 전자문서를 생산, 유통하는 전반적인 단계를 통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태블릿PC를 통해 본인 확인과 전자서명을 통한 계좌개설 서비스 '채움T'를 업계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일부 지점에 태블릿PC 50여대를 배포해 ODS영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이 직접 지점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직원들은 태블릿PC만으로도 계좌개설을 비롯해 주식 및 투자정보 시세를 알아보고 일부 상품정보를 조회해볼 수 있게 됐다.

우리투자증권은 국회에 계류돼 있는 방문판매법 통과와는 무관하게 외부영업에 활용할수 있는 영업자료(상품정보 및 심의받은 제안서)를 태블릿에 구축해 전 영업점에 태블릿PC를 배포해 활용하게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향후에 방문판매법이 통과되면 현재의 시스템에 상품판매가 가능하도록 해 빠르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대신증권도 ODS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올해 하반기 완료를 목표로 ODS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계좌개설뿐만 아니라 상품가입 및 상담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고객 정보 보안을 최대한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개발 완료 후에는 우선적으로 기존 영업점 중 시범 점포를 선정해 우선 배포 후, 단계적으로 보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향후에는 아웃바운드 영업 시에도 상담, 계좌개설, 상품가입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함으로써 고객 편의성 증대 및 상품 가입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한 영업점이 커버하기 힘든 지역까지 고객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불완전판매 원천 봉쇄

태블릿PC를 통한 계좌 개설과 상품가입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있으나 증권사들은 오히려 더 안전하다고 강조한다.

우선 모든 단계의 항목을 확인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어 불완전 판매를 막을 수 있다. 종이로 된 계좌개설 신청서로 계좌 개설을 할 때는 이름, 서명과 주요 부분만 채우는 방식이었다면 태블릿PC를 통하면 종이의 한 면이 2개의 화면으로 분할돼 있고 전체 단계의 선상에 있어 수동적인 항목 채움 방식이 아닌 적극적 확인과 서명의 단계를 따르게 된다. 시력이 안좋은 고객은 태블릿 PC 화면을 확대하면서 작은 글자 하나하 나도 확인하고 다음 단계로 진입하게 된다.

본인 인증 절차 역시 훨씬 강화된다. 계좌 개설이나 상품 가입 시 휴대폰 문자메시지나 ARS를 통한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치게 돼 있어 대포 통장 생성이나 대리인 서명이 전면 차단된다. 또한 계좌 개설 중 신분증 촬영 단계에서는 현장에서 실제 신분증을 촬영해 복사된 신분증이나 서류 등을 통한 신분증 위조, 변조 등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투자 성향 파악을 위한 설문 작성을 완료하면 그 자리에서 즉시 고객의 투자성향을 파악할 수 있으며 이에 부합하지 않는 고위험 상품은 가입이 원천 봉쇄된다. 즉 불완전 판매가 시스템적으로 차단된다.

NH농협증권 김지택 업무지원팀장은 "태블릿 PC를 통한 계좌 개설 및 상품가입 시 고객 성향에 맞지 않는 상품은 가입할 수 없어 불완전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고객 뿐만 아니라 추후 분쟁 여지를 사전에 방지함으로써 자사 직원을 보호하는 장치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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