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은행, 고객지키기 우대혜택 경쟁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7.15 18:15

수정 2014.11.05 10:58



은행 고객들이 움직이고 있다.

비단 은행과 증권사간 이동뿐 아니라 금리 따라 서비스 따라 은행 간 이동이 과거보다 잦아졌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과거처럼 신규고객 유치에 목숨걸기보다 기존고객을 얼마만큼 잘 지키느냐에 영업의 사활을 걸고 있다.

■단계별 회원제로 경쟁 유도

은행들은 기업의 수익에 보다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우량 고객을 별도로 취급해 특별한 보상을 해주고 있다. 고객들은 경쟁적으로 높은 등급의 회원이 되기위해 예금, 대출, 카드사용 등을 모두 한 은행에 집중해야만 한다.

국민은행은 ‘KB스타클럽’을 만들고 수신 3000만원 이상과 일정금액 카드사용량을 가진 최우량 고객에게 ‘MVP스타’가 되는 혜택을 준다.
이들에게 무료세무 법률상담서비스와 직계존속 장례용품 지원 및 수수료 면제, 골프예약 등이 공짜다. 일반고객들은 이 ‘MVP스타’가 되기위해 ‘프리미엄스타’, ‘골드스타’ 등의 단계를 밟게 된다.

국민은행은 일반 고객도 우량고객으로 유도하기 위해 ‘골드스타’ 단계만 돼도 일정금액 무보증으로 대출해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 등급의 고객이면 어느정도 신용이 안전하다는 판단에서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우리보너스멤버십’ 제도를 운영해 매년 4번 고객의 실적을 5단계로 평가해 혜택을 차별화 했다. 특히 고객의 대출, 카드, 예금 등 실적이 낮아 등급이 하락돼도 3개월 간 유예기간을 줌으로써 고객에게는 재도전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낮은 등급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다.

그 밖에 한국씨티은행도 거래량이 많은 충성도 높은 고객에게 창구 수수료가 면제되고 외환은행도 ‘외환 머니백 서비스’를 시행해 미화 환산 거래가 많은 우수 고객에게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감성적 유대마케팅 활발

은행들은 최근들어 부쩍 자주 고객들간 모임을 만들고 기념일을 챙기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모임을 통해 ‘멤버’라는 의식을 심어 단순한 기업과 고객간의 관계가 아닌 ‘이웃관계’처럼 느끼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비즈니스클럽’을 만들어 이들에게 플래티늄 멤버십카드 발급, 각종 수수료 면제 및 환율 우대 혜택을 준다. 또 회원사를 대상으로 직원 직무연수 실시 및 회원사간 경영노하우 전수 기회도 제공한다. 이 은행은 대기업 CEO를 대상으로 ‘다이아몬드 클럽’도 만들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다이아몬드클럽은 은행이 주관하는 모임이 아니고 회원사간 친목도모를 위해 회원사가 주관하는 모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외환은행은 오랫동안 고객과 감정적으로 밀착하기 위해 ‘라이프사이클’ 마케팅의 일환으로 고객의 생일과 기념일에 축하문자메시지 또는 서신을 보내고 있다.


금융권 전문가는 “고객이 다른 경쟁은행들로부터의 끊임없는 유혹을 물리치게 해야 한다”며 “충성도 높은 고객의 추천을 통해 유입되는 신규 고객도 예상 외로 많다”고 설명했다.

/powerzanic@fnnews.com 안대규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