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민유성 산은행장 “대우자판 상거래채권자 고통 분담해야”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5.06 17:26

수정 2010.05.06 17:26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김홍재기자】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우즈베키스탄을 방문 중인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6일(현지시간) 대우자동차판매 회생을 위해선 금융채권자뿐 아니라 대우버스와 대우타타자동차 등 상거래채권자들의 고통분담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 행장은 이날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우자판은 현금이 없고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재정립해야 하기 때문에 금융채권자뿐 아니라 상거래 채권자도 고통분담이 필요하다”면서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상거래채권자들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이들을 압박했다.

그는 또 “대우자판은 자체 채무 1조3000억원 외에 건설 지급보증이 1조원에 달해 망가지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살릴 수 있는 부분을 살려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산은의 역할이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 행장은 “비즈니스 모델이 확실했던 금호 때와 달리 자동차 판매 중심인 대우자판은 앞으로 어떤 파트너와 손잡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대우자판 자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회생시킬 가능성은 크지 않아 파트너가 와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대우자판 자체)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민 행장은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 행장은 “큰 고비는 넘겼으며 중국시장이 나쁘지 않아 구조조정만 잘 되면 성공적인 워크아웃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인구 30명당 자동차가 1대인 중국이 6명당 1대인 한국이나 3명당 1대인 일본처럼 되면 자동차 타이어 시장도 엄청나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산업은행 민영화와 관련, “정부의 방향이 정해지기 전까지 재무구조 개선에 전념해 연내 투자은행 쪽 경쟁력 확보를 위한 몸 만들기를 마무리할 것”이라며 “지난해 자산 30조원을 줄였으며 재무구조 개선이 목표의 80% 정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외환은행 매각에 대해선 “론스타에 외환은행 공개경쟁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면서 “국책은행이 경쟁입찰에 참여해 가장 높은 가격으로 인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즈베키스탄 현지법인인 우즈KDB에 대해 민 행장은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카드사업을 하고 있으며 수익도 많이 내고 있다”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진출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다”며 “항상 기회는 열려 있다”고 말해 조만간 추가 인수합병(M&A) 작업이 가시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hj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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