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용카드

하나·외환銀 합병 카드부문도 수혜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2.17 17:16

수정 2012.02.17 17:16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본격적인 통합 작업에 카드 부문에서도 가맹점 공유·공동 마케팅 및 규모의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

 먼저 하나 SK카드의 경우 가맹점 수는 40만개에 불과하다. 분사 후 자체 가맹점 구축에 나섰지만 중단하고 BC카드 가맹점망을 이용했다. 반면 외환카드는 이보다 6배 이상 많은 250만 가맹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SK카드는 외환카드에 하나은행, SK텔레콤 대리점망, 모집인 등을 회원 확보 채널을 열어주고 대신 외환카드의 가맹점망을 비교적 싼 수수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체적인 가맹점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도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고객들에게도 얼마 이상을 결제하면 몇 % 할인해준다거나 가맹점에도 수수료 이벤트를 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마케팅 부문에서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는 데 회원이 많을수록 유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나SK카드 회원 수는 735만명, 외환카드 회원 수는 356만2000명에 달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회원이 많을수록 같은 비용을 들여도 마케팅 효과는 훨씬 크다. 예를 들어 한 회사가 10억원을 들여 해야 할 광고를 두 회사가 함께 15억원만 들여도 그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는 비용으로 다른 회사보다 좀 더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양한 고객층을 한 번에 확보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하나SK카드의 경우 모바일카드를 앞세워 젊은층을 적극 공략해왔다. 그러나 연령층이 높은 프리미엄 고객을 사로잡는 것이 고민이었다. 외환카드의 경우 최초의 신용카드 발급사답게 중장년층 충성 고객이 많고 프리미엄카드를 주력으로 다루고 있다. 이 때문에 두 카드사의 통합 시너지는 상당히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하나SK카드는 젊은층이 주요 고객층이고 외환카드는 중장년층의 로열티 높은 고객이 많다"며 "상품과 고객군이 겹치지 않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카드사의 점유율 부문에서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현재 전업계 카드사 시장점유율 1위는 21.8%의 신한카드다. KB국민(13.6%), 삼성(12.5%), 현대(12.3%) 등 3개사가 2위권을 형성하고 있고 그 뒤를 롯데카드(8.4 %)가 쫓고 있다. 2009년 분사한 하나SK카드(5.7%)는 6위다.
하지만 외환카드(3%대)와 합치면 점유율이 9%로 껑충 뛴다. 당분간 듀얼 체제로 간다 해도 통합할 경우 합병 시너지가 예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카드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카드 대책 등으로 점유율 1% 올리기가 힘든 상황에서 하나SK카드는 합병을 통해 점유율을 3% 이상 올릴 수 있어 가장 큰 수혜를 얻은 셈"이라고 말했다.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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