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생명보험산업 경쟁심화 가능성 부각”

황상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2.09 10:00

수정 2013.02.08 16:51

국내 생명보험산업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KB금융지주의 ING생명 인수가 무산되면서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사들의 인수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채원영 보험개발원 연구원은 9일 "ING생명 한국법인은 지난해 12월 KB금융으로의 매각에 실패한 후 적극적으로 재매각 대상자를 찾는 동시에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ING그룹은 올 1·4분기 내에 재매각 또는 기업공개(IPO) 등 ING생명 한국법인의 향후 진로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NG그룹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지난해 11월 자회사 매각 시한을 연장받았는데 아시아의 보험·자산운용 사업지분은 내년 말까지 50% 이상을 매각하고 나머지는 2016년 말까지 매각하기로 한 바 있다. 매각시한은 연장됐지먼 한국법인의 매각이 필수적인 상황이므로 재매각 시도는 빠른 시간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채 연구원은 "ING생명 한국법인을 국내 생명보험회사가 인수할 경우 국내 생명보험산업의 대·중소형사 간 양극화는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에 한화생명, 교보생명, MBK파트너스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한국거래소 공시에서 한화생명은 "ING인수의 타당성을 검토 중이나 현재 확정된 내용은 없으며 이와 관련해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ING생명 한국법인이 한화생명에 인수될 경우 업계 시장점유율 1, 2, 3위인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의 시장점유율은 인수전 50.9%에서 54.3%로 증가해 대형3사의 시장지배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ING생명 한국법인이 한화생명에 인수될 경우 업계 2위가 확실해지며 주력 상품이 다양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소형 생명보험회사들은 기업이미지 제고와 소비자 만족도 제고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5월 한화생명으로의 매각이 무산된 후 경영정상화에 주력하며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경쟁심화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2013년부터 자사 브랜드 '수호천사' 이미지 강화를 위한 캠페인을 펼치는 등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라이프는 보험상품 혁신을 통해, 미래에셋생명은 수수료제도를 개편해 소비자 신뢰를 제고하는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이다.


채 연구원은 "저성장-저금리 장기화가 전망되며 생명보험산업의 성장 전망이 불투명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수합병(M&A), 유기적 기업가치제고, 소비자 신뢰 제고를 통한 보험산업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이나 생명보험산업의 장기적 발전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소비자 지향적 상품의 출시와 수수료 체계 개편을 통한 소비자 만족도 제고 전략이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yes@fnnews.com 황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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