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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계열 캐피털사 자산 건전성 ‘뚝’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16 18:20

수정 2014.10.28 07:11

대기업계열 캐피털사 자산 건전성 ‘뚝’

비은행부문으로 영토 확장에 나선 지방은행계열 캐피털사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대기업계열의 캐피털사들이 자금조달 위축, 자산 건전성 저하 등으로 맥을 못추고 있다.

16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NH농협캐피탈의 지난해 관리자산은 1조798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2010년에 비해 1조원가량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잠재적인 건전성지표가 의심받고 있다. 2013년 말 1개월 이상 연체율과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각각 4.6%, 3.5%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0.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요주의이하 여신비율은 2012년 13.5%에서 2013년 19.1%로 급증했다. 레버리지배율과 조정자기자본비율도 12.2배, 11.7%로 자본적정성도 미흡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하나금융지주계열의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관리자산 규모가 전년 대비 17.7% 증가한 3조1844억원을 기록했다. 연체율도 하락해 건전성지표가 개선됐지만 레버리지배율과 조정자기자본비율이 각각 12.5배, 9.5%로 금융당국의 규제비율 수준에 못미쳐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총차입에서 기업어음(CP)조달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42.4%(1조600억원)에 달해 단기 자금 의존도가 높다.

지방은행계열은 덩치를 키우며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 2010년 설립된 BS캐피탈은 자산관리 규모 2조7313억원대의 캐피털사로 성장했다. 다만 지난해 1개월 이상 연체율과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각각 2.1%, 1.1%로 상승, 단기 급성장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 적잖다. 고정이하 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130.1%로 손실완충력이 우수하나 레버리지배율 9.2배로 자본완충력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최종손실률이 낮은 자동차금융자산 중심으로 성장한 JB우리캐피탈의 지난해 관리자산 규모는 3조5543억원대에 달한다. 연체율도 감소했다. 그러나 옛 대주주였던 대우차판매 대출금 660억원에 대해 충당금(440억원)을 반영했지만 진행 중인 기업회생절차 성패에 따른 잠재적인 손실부담을 안고 있다. 고정이하 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72.7%로 손실완충력도 같은 등급 대비 다소 낮은 수준이다. 레버리지배율과 조정자기자본비율도 13.6배, 9.5%에 불과하다.

DGB금융지주 계열의 DGB캐피탈은 지난해 관리자산이 5800억원으로 후발 주자에 머물고 있다.

대기업계열 캐피털사들은 자금조달 길이 막히면서 고전하고 있다.

두산그룹계열의 두산캐피탈은 지난 2010년 1조9100억원대에 달했던 관리자산이 지난해 1조2347억원으로 쪼그라 들었다. 또 충당금적립전 영업이익을 상회하는 대손비용을 반영하면서 362억원의 세전손실이 발생했다. 선박리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의 부실과 건설기계 리스금융에서의 건전성 저하로 2013년말 고정이하 여신비율과 1개월이상 연체율은 각각 18.1%, 15.8%에 달했다. 고정이하 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56.3%에 불과하다.

효성캐피탈은 대주주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외부자금조달에 다소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해 관리자산규모가 2조3776억원으로 전년 2조4106억원보다 감소했다. 특히 거액의 PF대출채권이 요주의로 분류되면서 2013년 말 요주의이하 채권비율이 18.4%에 달해 잠재적인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CP차입금과 유동화차입금의 조달잔액은 각각 3670억원, 2592억원으로 총차입부채의 20.2%, 14.3%를 차지한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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